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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태국-라오스

[35] 메콩강! 흘러 내리다.

백수.白水 2015. 3. 22. 09:22

2015.02.08.(일요일)

 

 

등마루 칼날처럼 솟아 골짜기를 가르고,

골마다 따로 물줄기 흘러내리니

산자분수령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 계곡이 되고, 개울이 되고,

냇물이 되고, 강물로 하나 되어 바다로 흘러가나니 산분수합이다.

 

메콩강!

발원지인 티베트·청해의 물은 몇 날에 걸쳐 예로 왔으며,

앞으로 얼마를 더 흘러가야 남중국해 큰 바다에 이르는가.

 

바늘의 실이 구슬을 꿰듯

운남, 미얀마, 라오스, 타이, 크메르, 베트남을 꿰뚫어

쉼 없이 내달리는 4,200km의 길고 긴 여정.

강물은 아득한 세월을 유유히 역사로 흐른다.

 

무릇 가로막히면 불통이나니,

산곡이 나뉘고 갈려 여러 종족이 생겨났지만 강물의 사명은 수합이다.

물이 하나 되면서 비로소 통하게 되었다.

 

강은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물길,

시장이 생기고 도시가 만들어지고

언어, 풍습, 문화가 어우러졌다.

 

메콩강 국경의 밤!!

국경을 넘나들던 쪽배도.. 여객선도..

배낭을 걸머멘 유랑객들도..

새처럼 선착장으로 모여들어 둥지를 틀고

이내 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지금은 강물마저 잠이 덜 깬 어스름 새벽.

강 건너 태국 땅은 교교월색한데,

강안마을의 조명등.. 배를 밝힌 등불.. 무념무상 내 심사도

모두 강물에 내려앉아 별이 되었다.

 

날 밝으면 다시 흐르리라.

강물도 흐르고.. 배도 흐르고.. 나 또한 흘러가리라.

 

하류로 가면서 강폭이 좁아지는 곳이 나온다.

폴짝 건너뛸 수 있을 것만 같은 거리, 얼핏 보아 50m나 될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으니 물속은 틀림없이 깊으리라.

 

사람들은 강을 경계로 삼고 국경을 그었지만

메콩강에는 그어놓은 금이 없다.

철조망도 경비초소도 보이지 않는다.

 

배가 오르내리면서

이쪽과 저쪽에서 몇 사람씩 내리고 태운다.

강가에 멱을 감는 애들이 보인다.

고삐 없이 자유로이 풀을 뜯는 소떼가 보인다.

때때로 염소가 나오고 닭이 나오고 돼지도 보인다.

급할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과 짐승들.

여기 사람들은 동물을 구속하지 않고 자유를 허했다.

 

목가적인 풍경 속 자유로운 영혼들.

띄엄띄엄 산으로 난 오솔길이 보인다.

나무에 가렸지만 산속에 고산족이 마을이 있다는 증거,

그렇다고 산속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은 보이지는 않는다.

오솔길로 내려와 고기를 잡고,

쪽배를 타고 강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것이다.

 

강은 삶의 젖줄이요,

사람과 물산이 통하는 물길인 것이다.

 

메콩강!

쉬지 말고 흘러라.

루앙프라방에서 만나고, 비엔티안에서 또 보자.

빡세에서 다시 보고, 캄보디아 국경지대인 씨판돈에서 또 만나자.

 

 

 

메콩강 [Mekong]

 

 

어원은 메남콩(Mae Nam Khong), 길이 4,020km(4,180km라고도 함)에 유역면적은 80이다. 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며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큰 강이다. 처음에는 중국의 칭하이성[靑海省티베트 지방의 여러 강이 창두[昌都] 부근에서 합류하여 란창강[瀾滄江]이 되고 윈난성[雲南省]을 남류하여 라오스와의 국경에 도달한다. 라오스에서는 1,500km에 걸쳐 흐르는데 하류는 폭이 좁아지고 깊어지다가 라오스와 캄보디아와의 국경에서 큰 폭포를 이룬다.

 

그 뒤 캄보디아를 남류하다가 크라티에에 이르는데, 이 부근부터 프놈펜까지는 상당히 큰 선박의 항행도 가능하며 지류들을 합쳐서 수량은 더욱 풍부해지고 흐름도 완만해진다. 프놈펜 주변에서 북서쪽의 통레사프강()과 합류했다가 프놈펜 남쪽에 이르러 두 강으로 갈라지는데, 동쪽으로는 본래의 메콩강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분류인 바삭강()이 흐른다. 이 지점에서는 4개의 강이 K자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4개의 팔이라 불린다.

 

여기서부터 베트남으로 들어가 220km를 흐르는데 흐름은 매우 완만하고 폭이 2km나 되며 유역에는 메콩 삼각주의 무논[水畓]지대가 펼쳐진다. 남중국해로 들어가기 전에 메콩강은 다이강()을 비롯한 9개의 강으로 갈라지는데, 이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메콩강을 구룡강(九龍江)이라고도 부른다. 메콩강은 동남 아시아의 다른 강들과 마찬가지로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건기인 35월에는 최저 수위를 나타내고, 남서 계절풍이 불어오는 우기에는 수량이 증가한다. 특히 우기에는 통레사프강이 역류하여 그 상류에 있는 통레사프호()로 흘러들어가, 호수의 면적이 건기의 약 3배로 불어나 범람한다.

 

인도차이나 교통 ·생활상의 대동맥으로, 특히 베트남에서는 종횡으로 수로가 건설되어 없어서는 안 될 요로(要路)이다. 메콩강이 반출하는 이토(泥土)는 연간 10m3 나 된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하구부의 삼각주가 현저하게 커지고 타이만()이 얕아져 현재는 어류에 영향을 주고 있다. 1957년 유엔 극동경제위원회가 메콩강 개발을 추진하여 세계각국의 기술 ·경제원조로 지류에 여러 개의 댐을 건설했다. 수력발전 개발, 용수 공급시설 건설 등 방대한 사업이 계획되고 있으나, 연안 여러 나라의 국가체제의 차이 등으로 난관이 많다. <두산백과>

 

 

 

중국 운남성을 南流해온 메콩강은 미얀마 땅을 만나는 지점부터 <중국 미얀마>의 국경이 된다.

중국, 미얀마, 라오스 三國의 국경이 만나는 꼭짓점부터 골든트라이앵글(미얀마, 라오스, 태국의 3국국경)까지 <미얀마 - 라오스>의 국경이 되어 흐른다.

골든트라이앵글에서  훼이싸이를 지나 대략20km쯤 더 南流하는 동안은 <라오스 -태국>의 국경이 되지만 이후 강은 국경을 이탈하여 라오스 땅으로 들어가 버린다.

 

 

슬로보트(Slow Boat)

 

태국북부에서 라오스로 입국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루앙푸라방을 첫 행선지로 꼽는데, 국경마을인 훼이싸이에서 육로도 루앙남타와 우돔싸이를 경유하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훼이싸이에서 메콩강을 타고 내려가 팍벵에서 1박 후 루앙푸라방에 도착하는 슬로보트 곧 수로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육로를 이용하면 일정을 하루 단축할 수 있어 짧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선호하지만, 시간이 여유롭다면 슬로보트를 권한다. 보트라고해서 그저 네댓 명 타는 그런 조각배가 아니다. 그건 스피드보트고 슬로보트는 유람선처럼 100명 넘어 150명까지도 탈 수 있는 큰 배로 스피드보트보다 느리지만 안전하다

 

요금은 220,000(29,000)으로 선내에서 식사나 음료수 무료제공 없고 숙박비 역시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아침식사는 게스트하우스의 식당에서 간단히 때우고...

 

 

 

 

낮에는 한산하지만 밤이 되면 크고 작은 배들이 선착장으로 모여들어 불을 밝히고 한동안 북적인다.

 

 

치앙라이에서 사들고 온 과일, 거짓말 안 보태고 꿀처럼 달다.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 맛에 반해 감씨와 닮은 씨를 가지고 귀국했다.

실제로 과일은 사진보다 작은데 한번 심어봐야겠다.

 

 

우리가 타고 갈 슬로보트

 

 

 

 

중간기착지인 팍벵이나 종점인 루앙프라방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내릴 고산족들, 몽족일까?

기관총 내갈기는 소리, 엔진소리가 귀청을 찢을 듯 사나운 기관실 옆 가장 험한 곳에

일가족으로 보이는 일행들이 타고 간다. 사진 찍기가 미안했지만 양해를 구하고...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11시 출발이라고 했는데...1시간 30분이나 연발(延發), 1230분이 되어서야 출발했다.

약속시간 이런 거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 배를 꽉 채워야 출발한다.

 

 

 

 

젊은 친구들 2쌍인데 시끄럽게 떠들고 어찌나 담배를 피워대던지...

불편해도 주변 사람들은 일체 말을 하지 않는다.

나도 못마땅해서 몇 차례 쳐다봤지만 그냥 갔다.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내 귀엔 알리로 들렸다.

알제리인지? 아니면말리인지 확인해보려다 그만뒀다.

알면 뭐하나. 기착지인 팍벵과 루앙프라방에서 마주쳤는데

그때 얼굴이 익었다고 인사는 잘 하더라.

 

 

 

 

 

 

 

애들이 나와 멱을 감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에 마을이 있다는 표시다.

 

 

 

 

태국 - 라오스 국경을 넘나드는우정의 다리

 

 

 

 

 

 

 

 

 

 

 

 

 

 

 

 

 

 

 

 

 

 

선착장이 있는 걸로 보아 배후에  제법 큰 촌락이 있을 것이다.

 

 

 

 

 

 

소도 저렇게 방목이다. 때로는 염소에다가 돼지까지 자유로이 풀을 뜯는다.

 

 

 

 

 

 

 

 

 

 

고산족 마을인 듯

 

 

 

 

 

 

 

 

 

 

 

 

 

 

교각의 숫자를 보면 강폭이 무척 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넓은 곳은 한 없이 넓으나 좁은 곳은 100m남짓 되어 보이는 곳도 있다.

지금이 갈수기라서 유수량(流水量)이 줄어든 탓도 크다.

 

 

 

 

시장에 가려는듯 배를 기다리는 아낙네와 동네 아이들

 

 

 

 

 

 

 

팍벵(Pak beng)

 

멀리서부터 근사한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엔 무슨 별장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이곳이 바로 하룻밤을 묵을 기착지(寄着地)빡벵으로 잘 지은 집들은 모두 숙박업소다.

무슨 볼거리가 있다거나 이곳에 시장이 서고 사람이 모여 사는 큰 마을이 있어서 슬로보트가 서는 것이 아니다.

슬로보트를 운행하려니 기착지가 필요했던 것이고, 최소한 잠잘 곳과 먹을 곳이 필요해 조성된 곳이다.

12:30분에 출발한 배는 어둑어둑한 18:30분에 이곳에 도착했고 배에서 내린 사람들은 숙소를 찾아가기 바쁘다.

게스트하우스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정도일 뿐 시장이 잘 조성되지도 않았다.

보트는 다음날아침 9시에 출발한다. 이곳에서 여유롭게 놀 시간도 없다.

 

 

 

 

 

 

 

 

 

 

 

 

 

치앙라이에서 6명이 하루투어를 하던 날 함께 여행을 했던 노르웨이 친구.

보트2대가 같이 들어왔는데 서로 다른 배에 탔었나 보다.

숙소에서 만나 반갑다고 맥주잔을 기울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운영하는 식당내부모습

 

 

이렇게 나무(숯이 아니다)로 불을 피워 조리를 한다.

 

 

한 배에 탔던 프랑스친구도 같은 숙소에 묵었다.

 

 

 

 

다음날 / 2015. 02. 10

 

아침안개 낀 선착장풍경

 

 

 

 

 

 

아주 짧은 시장골목이 형성되어있다. 이 친구 중국청년이다.

 

 

배가 바뀌었다. 두 대중 아무 보트나 타란다.

어제 탔던 보트보다 훨씬 시설이 잘 돼있고 깨끗하다.

어제는 좌석번호가 있었지만 이제 아무 소용이 없다.

먼저 타는 사람이 마음에 드는 좌석을 골라 앉으면 그만이다.

숙소에서 얘기를 나누던 프랑스친구가 보인다. 알리(?)친구들이 안 보이니 다행이지 싶다.

 

 

 

 

 

 

 

 

중국 重京에서 8명이 단체여행을 왔다며 유난히 호감을 보인다.

동양인은 몇 사람 되지 않았고, 한국인은 두 배를 통털어 달랑 우리 부부 두 사람이었다.

 

 

 

 

 

 

멱 감으러 나온 코끼리가 보인다.

 

 

 

 

 

 

마주보도록 고정된 좌석, 뱃길 이튿날을 하루 종일 같이 한 폴란드의 젊은 善男善女커플.

그날 헤어졌는데, 다음날 오후에 광시폭포에서 다시 만났다. 이 처자 반갑다고 팔짝팔짝 뛰었다.

 

 

 

 

 

 

 

 

 

 

산 아래로 흘러 내려오는 우강(Nam Ou)

 

 

Ban Pak Ou (빡우마을)

 

 

 

 

 

 

탐 빡우(Tam Pak Ou, 빡우 동굴)

 

루앙푸라방에서 메콩강을 따라 북쪽으로 25km떨어져 있다. 석회암 절벽에 생긴 동굴로 수면에서 약15m높이에 있는데 계단을 만들어 편히 드나들 수 있다. 동굴 앞에서 메콩강과 우강(현지어로 Nam Ou)이 합류하는 지점이라서 신성시된다. 빡우라는 이름도 빡= , = 우강을 뜻하는데 빡우강의 입구라서 생겨난 이름이다. 동굴내부에 수호신이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오랫동안 신앙의 대상이 됐다.

 

쌋타티랏 왕(1548-1571)시절부터는 매년 국왕이 방문하기도 했다. 동굴내부에 하나 둘 불상을 갖다 놓으면서 마치 불상전시장처럼 다양한 종류의 작은 불상들(2500)로 가득 메워져 있다. 300년이 넘는 오래된 불상도 있으나 대부분 19세기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한때는 금과 은으로 만든 불상도 있었으나 모두 도난당했다고 한다.

 

두 개의 동굴로 구성되는데 아래쪽의 탐 띵(Tam Ting)은 빛이 들기 때문에 그냥 드나들 수 있으나 위쪽의 탐 푼(Tam Phum)은 약 10분정도 걸어 올라가야한다. 동굴 맞은편에 빡우마을(Ban Pak Ou)이 있다.

<출처: 프렌즈 라오스>

 

 

 

 

09:30분 빡벵을 출발한 보트는 16:30분쯤 루앙푸라방 선착장에 도착했다.

강폭은 넓이지고 석양빛에 잔물결이 보석처럼 빛난다.

메남콩(Mae Nam Khong)!  쉬지 말고 흐르거라.

비엔티안에서 만나자. 팍세에서 다시 보고, 씨판돈에서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