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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태국-라오스

[61] 왓 프라 씨 싼펫 (Wat Phra Si Sanphet) / 아유타야

백수.白水 2015. 4. 10. 19:24

아유타야 (Ayutthaya) 

 

왕궁, 사원으로 대변되는 태국 방콕의 위세도 아유타야 앞에서는 다소곳해진다. 방콕이 왕도로 정해진 것은 불과 200여 년 전, 방콕 북서부의 아유타야는 그 이전의 찬란한 수도로 400여 년간 번성했던 땅이다. 1,0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사원을 지닌 고도는 당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아유타야는 태국 전통무예인 무에타이의 기원이 된 도시이기도 하다.

 

아유타야에서 만나는 불상들은 온전한 것과 무너진 것들이 격하게 조화를 이룬다. 남아 있는 것들은 웅대하고, 목과 팔이 잘려나간 불상들은 애달프다. 부처들은 생채기 난 모습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있다.

 

1350년 우텅왕이 세운 아유타야는 1767년 미얀마(옛 버마)의 침략으로 명운을 다할 때까지 33명 왕의 터전이었다. 그 왕들의 권세만큼이나 사연과 개성 넘치는 사원들이 들어서 있다.

 

사원들이 단란하게 모여 있는 아유타야의 형세를 보면 이채롭다. 도심의 크기는 동서 7km, 남북 5km, 유럽여행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정도로 아담한 규모다. 구시가지의 동서남북은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방콕의 젖줄이 되는 짜오프라야 강이 에돌아 흐르고 롭부리강, 빠싹강까지 어우러져 천연 해자 역할을 한다. 강에 기댄 도시는 과거 서양과의 무역과 교류도 번성했다.

 

경계와 소통의 의미가 깊었던 강줄기는 최근에는 아유타야의 풍취를 더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강변 사원들은 한결 운치를 뽐내며, 이방인들은 유람선을 타고 도시의 외곽을 더듬는다. 달짝지근한 저녁식사와 함께 야경을 즐기는 리버 크루즈는 아유타야 관람의 필수코스가 됐다. 해질 무렵이면 배를 타고 강을 가로지르고, 강가에서 낚싯대를 기울이는 주민들의 평화로운 정경도 목격할 수 있다.

 

사원들의 면면은 아유타야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를 강한 흔적으로 보여준다. '왓 마하 탓' 사원은 잘려나간 머리가 보리수 나무 뿌리에 휘감긴 불상이 인상적이다. 해맑게 웃고 있는 부처는 질곡의 세월이 서린 아유타야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자주 등장한다. 사원에서 만나는 쩨디(불탑)들은 뾰족한 첨탑과 앙코르와트에서 볼 수 있는 타원형 양식이 혼재된 모습이다.

 

'왓 프라 씨 싼펫' 사원은 방콕 왕궁의 에메랄드 사원과 어깨를 견주는 곳으로 옛 아유타야 왕궁 터에 자리 잡고 있다. 3개의 높은 쩨디에는 예전에는 황금 입불상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알현하는 거대한 불상은 17m 거대 청동상이 들어선 '왓 몽콧 보핏' 사원이나 누워있는 와불의 길이가 28m에 달하는 '왓 로까이쑤타람'에서 두드러진다.

 

왕궁터 외곽에서 만나는 사원들도 독특함으로 숙연함을 전한다. 왕이 죽은 형제들을 위해 지은 '왓 라차부라나'는 엄청난 보물이 발견된 곳으로 불탑의 지하에는 수백년 세월의 벽화가 남아 있다. 그 기세 역시 드높고 웅장하다. 프라쌋 왕이 어머니를 기려 세운 '왓 차이왓타나람'은 앙코르 와트의 사원을 모델로 했으며 단아하고 부드럽다. 아유타야의 사원중 가장 아름다운 강변 풍취를 지니고 있다. 아쉽게도 왓 차이왓타나람은 지난 홍수로 사원내부 입장은 일부 제한되고 있다.

 

방콕으로 이어지는 짜오프라야 강변의 방파인 여름 별궁은 아유타야 도심에서 만난 고풍스런 사원들과는 그 화려함에서 다르다. 태국전통양식의 수상 궁전 외에도 빅토리아 양식, 고대 중국의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들이 찬란했던 왕조의 과거를 보여준다.

 

아유타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정중동이다. 도시에는 흥미롭게도 태국 전통무예인 무에타이의 메카가 된 사연이 서려 있다. 무에타이의 영웅인 '나이 카놈' 동상이 도심 공원에 들어서 있는데 나이 카놈은 무에타이로 미얀마군 9명을 무찌른 전설의 주인공이다. 아유타야에서는 매년 봄이면 붉은 옷을 입은 각국 수련자들이 참가하는 무에타이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린다. 수백년 세월의 사원을 배경으로 제자들이 무릎을 조아린채 스승에게 예를 갖추는 '와이크루' 의식은 치열한 격투기와는 별도로 또 다른 이색 볼거리다.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사원들의 뒷골목에는 사람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심가인 타논 나레쑤언에는 전통시장인 '딸랏 짜오 프롬' 주변이 시끌벅적하며 주말시장이나 수상시장의 풍경도 활기차다. 태국의 전통 교통수단인 툭툭도 이곳에서는 파스텔톤으로 예쁘게 단장돼 있다. 태국의 옛 수도에서 느껴지는 단상은 이렇듯 다른 도시들보다 품격 높은 사색과 휴식으로 다가선다. <춭처: 네이버 캐스트>

 

 

왓 프라 씨 싼펫 (Wat Phra Si Sanphet)

 

방콕 왕궁 내 에메랄드 사원과 비교될 만큼 중요한 사원이다. 아유타야 왕궁 내에 자리했으며 아유타야의 사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사원으로 아유타야의 상징적인 유적지 중 하나이다.

 

이곳은 원래 왕실의 전용 사원이었는데, 사원의 가운데에는 1,448~1,499년에 세워진 실론(스리랑카) 양식의 흰색 파고다 3기가 남아 있다. 파고다 안에는 역대 왕 가운데 3명의 유골, 의복, 불상을 넣은 상자가 중앙에 묻혀 있다. 이곳이 왓 프라 씨 싼펫이 있었던 자리로, 과거170kg의 금을 입힌 16m 높이의 입불상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1767년 버마인들이 불을 질러 녹아 없어졌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방콕 왕조 초기에 재건된 것이며, 발굴된 유물 중 다수는 여러 박물관에 분산해 소장하고 있다.

 

왓 프라 씨 싼펫이 있던 왕궁은 아유타야의 첫 번째 왕부터 100년 가량 왕실의 거주 공간으로 사용됐다. 이후 1448년 보롬뜨라이록 까낫 왕이 새로운 왕의 거주 공간을 만들면서 승려가 살지 않는 왕실 사원의 역할을 하게 됐다. 사원 안쪽의 넓은 터는 원래 아유타야 왕조의 왕궁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미얀마의 침략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왕궁터↓

 

 

경계석(Boundary Stone)인가?? 아니면  Moon Stone(신의 세계로 가고 있다는 표식)인가??

 

쑤리요타이 쩨디 (The Chedi of Queen Suriyothai) ↓

 

사원의 뒤편(西)정원에서 본 왓 프라 마하탓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