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고무딸기, 곰보딸기)
재작년 봄, 울타리에 심어놓은 복분자 딸기나무가 손을 뻗혀도 닿지 않을 정도로 높이 그리고 울창하게 자라났습니다. 다닥다닥 매달린 새파란 열매는 장맛비를 흠뻑 들이키더니 어느새 빨갛고 통통하게 씨알이 굵어졌고, 드디어 어제부터는 알알이 하나씩 까맣게 제대로 익어갑니다. 대부분의 나무는 전년도에 만들어진 이년생가지의 꽃눈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는데 그 자리에서 한 웅큼씩 따먹는 달고 새콤한 맛이 아주상큼하지요.
어릴 때 시골에서는 집과 뒷동산을 가르는 울타리에 복분자나무가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고무딸기나 곰보딸기라 불렀고, 뒷산 기슭을 헤집고 다니며 따먹었는데 근래에 복분자라는 한자이름이 부각되면서 정력증강의 대명사로 각광받고 있는 거지요. 복분자(覆盆子) 覆 (다시복, 엎어질복) 盆 (동이 분) 子 (아들자, 놈자)라! 요놈을 먹으면 강력한 소변줄기에 요강이 뒤집어진다고 하니 요즘의 비아그라는 저리가라고, 껨도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옛날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이 이웃마을에 볼 일을 보고 돌아오다가 길을 잃게 되니 배가고파 우연히 덜 익은 산딸기를 따먹게 되었답니다. 새콤하지만 너무 배가고파 허겁지겁 먹고는 겨우 집으로 돌아 왔는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갔는데 소변줄기가 너무 힘이 세어 오줌항아리가 뒤집어지고 말았다 네요. 그래서 '뒤집어진다'는 뜻의 '복(覆)'과 '항아리'인 '분(盆)'을 합해 '복분자(覆盆子)'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효능을 보면 “복분자는 신(腎)기능을 북돋아 유정(遺精), 몽정(夢精), 유뇨(遺尿), 시력약화에 쓰고 몸을 가볍게 하며 머리를 검게한다. 또한 살결을 부드럽고 아름답게 하기도 한다. 약리작용으로 항염작용, 항산화작용, 항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작용이 보고되었다. 다른 이름으로 결분자(缺盆子), 복분(覆盆), 오표자(烏藨子), 대맥매(大麥莓), 삽전표(揷田藨), 재앙표(栽秧藨), 서국초(西國草), 필릉가(畢楞伽), 규(茥), 결분(蒛葐)이라고도 한다.“고 되어 있으니 이만한 천연약품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줌발과 자존심
소변줄기! 오줌발! 강한 오줌발!.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남자나 여자를 막론하고 그 세기가 건강의 척도요 정력의 상징이며 자존심입니다. 남자들의 오줌발이 약해져 소변을 보다가 질질거리며 팬티를 누렇게 물들인다면 아무리 착한 여자라도 그렇지 어느 마누라가 그걸 좋아 하겠습니까. 골방에 쳐 넣고 싶다고들 하데요.
그래서 남자들은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부터 오줌발의 세기를 경쟁하지요. 중고등학교 시절 쉬는 시간만 되면 화장실로 우르르 몰려가 소변대에 나란히 서서 시멘트벽을 향해 힘껏 쏘아 올리며 높이의 경쟁을 합니다. 열어놓은 창틀을 넘기는 놈도 있는데 그 놈이 제일 강한남자! 모두들 인정을 하게 되지요.
오줌발에 참새가 놀라 달아나다.
내가 다니던 직장 서울본부에 김OO라는 운전기사 분이 있었습니다.
떡 벌어진 어깨에 다부진 체격, 옥니에 곱슬머리로 고집이 세고 씨름선수처럼 다부지게 생겼지요. 그 분의 오줌발 세기는 아주 유명합니다. 하루는 술을 먹고 시멘트 전봇대에다가 오줌을 내갈겼는데 오줌발이 얼마나 세었든지 전봇대의 진동에 전깃줄이 흔들려 앉아있던 새들이 화들짝 놀라서 날아갔다고 합니다. 그 아들이 나중에 내가 근무하던 사무실에서 청경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정식사무직원이 되었습니다.
부부간 높이 경쟁
남녀 간에도 오줌발의 높이를 경쟁하기도 합니다.
결혼 삼년 차, 아직 애를 낳지 않은 젊음 부부, 학교 동창인데 아내가 선배고, 키도 더 크고 더 잘생겼고, 공부도 더 잘해서 남편보다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돈도 더 잘 벌고, 그 반면에 남편은 못 생긴데다가 키도 작고 몸도 약하고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니 계속 아내에게 기를 못 피고 주눅이 들어 산다고 합니다.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꼭 약점을 건드리며 당신이 나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 하나라도 있느냐며 구박하기 일쑤고요.
그러던 어느 날 마누라 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내고는 쾌재를 부르며 마누라한테 도전을 신청했습니다.‘내가 다른 것은 몰라도 당신보다 오줌은 더 높이 눌 수 있다. 한 번 해보자’고 제의를 했답니다. 그 말에 아내는 피식 웃으며‘그래 좋다. 당신부터 한번 해보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남자가 벽에 대고 온 힘을 다해서 힘차게 쏘아 올렸습니다. 그러고는 자신만만하게 아내를 보고 나만큼 높이 쏘아보라고 하니,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마누라가 물구나무를 서더니 시청 앞 분수처럼 드높이 쏘아 올리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높이가 장난이 아니더랍니다. 그래서 그 후로도 남편은 계속 고개 숙인 남자로 살고 있다 합니다.
부부간 오줌발의 강도에 따라서 주종관계, 그 서열이 결정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황당한 노상방뇨
직장생활 할 때 노처녀 여직원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산행을 갔는데 급한 김에 길가 공터에 세워놓은 덤프트럭 옆에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해결하고 있었답니다. 트럭 바짝 옆으로는 가파른 절벽이라서 덤프트럭을 쳐다보는 자세로 앉아서 말입니다. 볼일을 시작하기 전에 운전수가 없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트럭이 출발을 해버리더랍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트럭이 없어지고 나니 앞에서 건장한 청년이 자기를 향해서 분수를 쏘아 올리는 있는데 순간적인 일인지라 피하지도 못하고 오줌세례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김춘추와 문희. 그리고 보희의 꿈 이야기.
이왕 시작했으니 역사에 전해지는 김유신의 여동생 보희의 꿈 이야기를 전합니다. 장맛비에 물난리가 나지 않았으면 바람으로 말입니다.
지략이 뛰어나고 탁월한 외교가였던 김춘추는 53세에 신라의 제 29대 태종 무열왕이 되었는데, 그의 부인인 왕비는 바로 슬기롭고 용맹한 장수였던 김유신의 둘째 누이동생이다. 김유신은 김춘추보다 10살이나 많았지만 같은 화랑으로서 서로 존경하며 친하게 지냈는데 김유신에게는 보희, 문희라는 두 여동생이 있었다.
어느날, 김유신의 큰 누이인 보희가 꿈을 꾸었는데 꿈에 보희가 선도산에 올라가 오줌을 눴는데 어찌나 많이 나오던지 사라벌 전체가 오줌에 잠기게 되었다.잠에서 깬 보희가 꿈 얘기를 하자 동생 문희가 그 꿈을 사겠다고 하니 가뜩이나 찜찜했던 보희는 잘 되었다 싶어 그러자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유신과 김춘추가 공을 차며 놀다 김유신이 그만 김춘추의 옷고름을 밟아 옷고름이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김유신은 김춘추를 집으로 데리고 가 큰 누이인 보희에게 김춘추의 옷고름을 달아드리라고 했으나 보희는 다 큰 처녀가 어찌 남자의 옷고름을 달 수 있겠느냐며 사양하였다. 그러자 유신은 둘째 누이인 문희에게 부탁을 하였고 문희는 신라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인 김춘추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옷고름을 달게되었다. 이때 김춘추는 문희의 고운 자태에 반하게 되었고, 그 후로 김춘추는 김유신의 집에 자주 드나들게 되었다. 얼마 안 지나 문희는 그만 김춘추의 아기를 갖게 되었다.
당시 신라의 풍습은 여자가 혼인도 하기 전에 임신을 한 것이 발각되면 화형에 처했었는데 김유신은 자신의 잘못으로 그만 둘째 동생이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태산같았다. 어느날 선덕여왕의 행차 소식을 들은 김유신은 집 뒤뜰에 장작더미를 쌓아놓고 불을 지펴 연기를 많이 나게 하였다. 그 광경을 본 여왕 일행은 무슨일인지 궁금해 하게 되었는데 한 신하가 "마마, 저긴 김유신의 집인데, 누이가 부모의 허락없이 아이를 가져 화형에 처하는 모양이옵니다."라고 아뢰자 여왕은 누구의 아이냐고 물었다. 그때 여왕을 곁에서 모시던 김춘추가 얼굴이 새빨개져 자신이 잘못한 일이라고 아뢰니 여왕은 즉시 화형을 중지하고 죄를 용서하라고 하였다.
그 후 김춘추와 문희는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그 뒤 20여년이 흘러 김춘추가 왕이 되자 문희는 문명왕후가 되었는데 사람들은 이를 두고 언니의 꿈을 산 효험을 크게 보았다고들 말했다.
고개 숙인 남자가 되지 말고,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힘차게 쏘아 올리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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