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 여름무.

백수.白水 2011. 6. 30. 08:39

 

금년에 무 한번 제대로 키워냈습니다.

신장 40cm에 몸통 둘레가 40cm로 엄청 크게 자라났으니 어느 여자 다리통에 견주어야 적당한 비유가 될까?


어릴 때 시골에서는 무수라고도 했는데 '무'가 표준어입니다. 이 말은 원래 두 음절이었습니다.

중세 국어에서는 '무'였던 것으로 '△'이 소멸하면서 '무우'로 변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무우'가 줄어든 말 '무'가 더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표준어> 에서는 이처럼 준말이 널리 쓰이고 본말이 잘 쓰이지 않는 경우에는

준말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우'는 버리고 '무'가 표준어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무말랭이, 무생채, 무김치 등이 표준어이고, 무우말랭이, 무우생채, 무우김치는 비표준어가 됩니다.


무는 첫째, 그 속을 알 수가 없고 둘째, 바람이 들면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고추와 버무려야 제 맛이 난다고 '무와 여자의 공통점'이라는 유모어가 있지요.

특히 여름 무는 줄기에서 공이 나오고 꽃이 피면, 속에 검고 딱딱한 깡치가 박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무도 바람이 들었는지 깡치가 박혔는지 그 속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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