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삼준산(三峻山)에서 보는 산과 들 그리고 바다.

백수.白水 2016. 10. 9. 19:55

 

2016.10.08.(토)

 

아침이 되니 밤새 내리던 비가 잦아들고 점차 하늘이 개기 시작한다.

우후청천(雨後晴天)을 기대하며 정오쯤에 삼준산(三峻山) 산행에 나섰다.

삼준산은 홍성군 갈산면과 서산시 고북면이 郡界를 이루는 산으로 높이는 490m이다.

 

언젠가 연암산 천장암에서 만난 어느 불자가 원래는 석가삼존, 아미타삼존 등에 쓰이는

'삼존'의 삼존산(三尊山)이었는데 변음되어 삼준산이 되었다’는 말이 떠오른다.

 

『신중동국여지승람』 ‘홍주목 산천조’에 “삼존산(三尊山)이 주 서쪽 17리에 있다”, 

같은 책 ‘불우조’에는 “삼존사(三尊寺)가 삼존산에 있다”는 기록으로 보아

삼준산의 옛 이름은 삼존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집에서 가깝고 그리 높지는 않지만 우뚝 솟아올라 사방팔방으로 전망이 뛰어나다.

위성지도에 표시한 대로 가야산의 가야봉, 원효봉, 석문봉, 옥양봉, 뒷산과 연암산, 덕숭산, 홍동산, 용봉산, 수암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산의 서쪽으로 펼쳐지는 넓은 평야와 천수만 안면도 서해바다로 아득히 이어지는 시원스런 조망에 가슴 벅차다.

 

 

나 스스로의 지리적 이해를 위해서 지도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산행의 시작은 군계고개(독고개)에서 시작하여 연장이고개를 경유하여 정상에 올랐고, 하산은 올라간 길을 되짚어 내려오다가 벽장바위(?)에서 안내표시를 따라 우회전하여 뒷산, 가야산 방향으로 내려왔다.

 

 

연쟁이고개를 기점으로 연암산(441m) - 천장사 - 장요리마을 - 삼준산 - 연쟁이고개로 원점 회귀하는 산행도 좋아 보인다.

 

대략 왕복 5km정도 걸은 것 같고, 정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3시간정도 걸렸다.

 

오늘도 나홀로 산행, 山客을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단풍은 이렇듯 담쟁이덩굴 같은 기생식물로부터 시작된다.

 

 

 

 

연쟁이고개로 부터 대여섯 차례의 오르막이 시작된다. 무너미고개 - 벽장바위 - 405- 430- 443봉 등을 경유하여 정상(489.9m)에 도달한다고 하는데 안내판이 없어서 어느 곳이 무슨 봉인지 짐작키 어렵다.

 

 

 

 

 

 

 

 

 

 

 

 

 

 

 

 

연암산과 천장암이 내려다보인다.

 

 

 

 

서산 고북저수지와 너른 벌판

 

 

 

 

내가 산을 다니다보니 팥배나무는 늘 산 정상이나 험한 바위능선에서 바람을 맞으며 꽃을 피우고, 바람에 살을 찌우더라. 팥배나무! 바람의 나무다.

 

 

 

 

올라가는 도중 뒤돌아보니 원효봉, 가야봉, 한티고개, 뒷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청미래덩굴(망개나무)

 

 

 

 

 

 

 

황금벌판 저 멀리 부석사가 있는 도비산이다.

 

 

 

 

잦은 가을비에 버섯이 제 세상을 만났다. 비바람에 종균이 흩뿌려져 자잘한 생명체들이 새로운 생을 시작한다.

 

 

 

 

 

 

 

 

 

 

 

 

 

 

 

 

한서대학 쪽

 

 

 

 

 

 

 

기온이 뚝 떨어져 바람도 차다.

 

 

 

 

며느리밥풀

 

 

 

 

 

 

 

 

 

 

 

 

 

 

 

 

무슨 나무일까? 일찍 단풍이 든다.

 

 

 

 

꿩의비름

 

 

 

 

 

 

 

 

 

 

 

 

 

 

 

 

 

 

 

 

 

 

 

 

 

 

삼준산 정상 표지석.

2007년 갈뫼산악회에서 사연이나 까닭을 알 수 없는 압휘봉(壓輝峰)이라는 이름을 하나 붙였다는데...

뒷산의 앞에 있는 봉우리라서 앞의봉> 압피봉> 압휘봉>이라고 했나?

설명도 없이 좀 낯설고 어색하다.

 

정상에 서니 주변의 산들이 모두 내려다보인다.

비슷한 높이(495m)의 덕숭산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훨씬 키가 높은 가야봉(678m)과 원효봉(605m)까지 내려다보이다니...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가 아니고

주위 산이 높다하되 내 눈 아래 뫼이로다여 뭣여?

이런 현상을 두고 뭐라 하는지...

 

기대했던 것보다 하늘이 흐리고 바람이 차다.

그래도 시원스런 정경에 취해 바로 하산하지 못하고 사방팔방으로 돌고 내려다보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주 좋은 날을 택해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다음에는 연쟁이고개에서 연암산 - 천장사 - 장요리 - 삼준산 - 다시 연쟁이고개로 이어지는 원점회귀산행을 하고 싶다.

 

 

 

 

뒤로 보이는 활대모양의 산이 홍성의 용봉산이고그 앞이 홍동산이다.

 

 

 

 

 

 

 

가곡저수지

 

 

 

 

 

 

 

 

 

 

덕숭산()과 용봉산(右後)과 홍동산(右中)이 한눈에...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가 보인다.

 

 

 

 

 

 

 

연암산

 

 

 

 

 

 

 

 

 

 

 

 

 

 

 

 

 

 

 

 

 

 

 

 

 

 

 

 

 

 

 

 

 

 

하산 길

 

 

 

 

잔대꽃

 

 

 

 

이곳 벽장바위(?)에서 안내표시를 따라 우회전하여 뒷산, 가야산 방향으로 내려섰다.

 

 

 

 

 

 

 

 

 

 

내려와 보니 출발점이었던 독고개, 원점회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