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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주봉과 노적봉 - 악귀봉 - 최영장군 활터 - 미륵불

백수.白水 2016. 10. 23. 21:20

 

 

미세먼지 때문에 일주일 넘게 칩거하다보니 행여 용봉산(龍鳳山)의 단풍을 보지 못하고 가을이 지나가는 건 아닌지 내심 조바심을 내다가 하늘이 번해지기에 서둘러 길을 나섰다.

 

내가 사는 곳에서 10km의 지근거리, 남쪽으로 홍성을 향해가다가 郡界를 지나 백월산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이응노화백의 생가를 지나서 조금 더 내려가면 용봉초등학교 옆에 들머리가 나온다.

 

용봉산(龍鳳山, 381m)은 새로 조성된 내포신도시(충남도청)의 서쪽을 막아주는 진산 역할을 하고 있다.

산줄기는 홍성읍에서 내포신도시를 지나 덕산까지 남북으로 10를 일자로 뻗어 있는데, 홍성읍 - 내포신도시간  도로에서 쳐다보면 높지는 않지만 기묘한 바위들이 만들어낸 험준한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용봉산이라는 이름은 산세가 용의 형상에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

 

 

 

 

 

 

 

 

들머리는 용봉초등학교입구로 잡았다.

미세먼지 때문에 역광을 피해서 남쪽에서 북쪽으로 진행하며 창공을 보겠다는 내 나름의 속셈이다.

처음생각으로는 지도에 표시된 3코스로 길을 잡을까했는데...

차를 주차시켰기 때문에 부득불 원점회귀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산행거리 4.3km에 3시간이 소요되었다.

 

[코스] 들머리 미륵불용도사 투석봉  정상(381m) 노적봉(350m)  악귀봉(36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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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장군 활터(339m) 

 

 

 

 

 

 

남측에서 본 용봉산, 실제 높이도 그렇지만 나지막해 보인다.

 

 

 

 

요즘 어느 산을 가든지 동네어귀부터 주먹만한 감들이 누렇게 익어 주렁주렁, 예전엔 너무 높아서 장대로 따거나 나무로 올라가서 땄는데...나도 두어 그루 심어 이렇게 낮은 자세로 키울 생각이다.

 

 

 

 

 

 

 

홍성 용봉산 미륵불 용도사

 

 

 

 

홍성 上下里 미륵불

 

 

 

 

용도사 경내에 있는 만물바위

 

 

 

 

 

용도사를 지나면서부터 바위가 드러나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바위다.

길바닥도 바위요 산줄기도 바위다.

용봉산은 한마디로 바위산이다.

그것도 허접한 푸석돌이 아니라 단단한 화강편마암에 골격이 매우 옹골차다.

 

다산 정약용은 1795(조선 정조19) 1월 정3품인 동부승지로 제수되었다가 그해7월에 청나라신부 주문모 잡입사건으로 종6품인 금정도찰방(역참에 속하는 역을 관리하는 관직으로 지금의 역장과 비슷)으로 좌천되어 홍주 보령 등을 유람할 제 홍주의 용봉산에 들려 기암괴석의 아름다움에 반해 감탄하며 시를 지었다.

 

過龍鳳寺(과용봉사) 용봉사에 들러

홍주(洪州)에서 북쪽으로 10리 지점에 있다

 

西海寡名山 (서해과명산) 서해의 지역이라 명산은 적고

墳衍厚肌肉 (분연후기육) 기름진 넓은 들만 깔리었는데

不圖蛻化骨 (불도태화골) 뜻밖에도 본질을 탈바꿈하여

梳洗出平陸 (소세출평육) 머리 빗고 몸 씻어 평지에 나와

群巒起岧嶢 (군만기초요) 뭇 봉우리 드높이 솟아오르니

刻削散大朴 (각삭산대박) 가팔라 투박한 살 털어버렸네

廉纖欲銷滅 (렴섬욕소멸) 가녀린 꼴 금세 곧 소멸할 것만 같고

巀嵲復森束 (찰얼복삼속) 험난하여 또 다시 삼엄한 느낌

驚鴻矯自擧 (경홍교자거) 놀란 기러기 고개를 높이 쳐들고

奇鬼伺還伏 (기귀사환복) 별난 귀신 엿보다 도로 엎드려

佞臣獻側媚 (녕신헌측미) 아첨하는 간신은 참소 올리고

儇女含慍毒 (현녀함온독) 경망한 아녀자가 독기 품은 듯

制造信崎崛 (제조신기굴) 생김새 그야말로 특이하구나.

百態紛駭矚 (백태분해촉) 온갖 형태 보는 눈 휘둥그레져

...............................

 

 

 

 "드높이 솟아오른 봉우리가 너무 가팔라 투박한 살 털어버렸다."는 정약용의 표현에 용봉산의 모습이 다 녹아있다.

 

 

 

 

바위 길에 한 몸 의지할 틈이 어디 있다고...

 

 

 

산부추가 대를 이어 뿌리내리고 군락을 이루었다.

 

 

 

 

 

 

 

남서쪽으로 보이는 백월산, 그 앞쪽에 이응노화백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남쪽으로 홍성시내가 미세먼지 때문에 부옇다.

 

 

 

 

 

 

 

 

 

 

 

 

 

 

 

 

 

 

 

가운데로 보이는 맨 뒷산이 뒷산

 

 

 

 

둔리저수지, 그 왼쪽위로 덕숭산. 그 뒤로 가야봉 회목고개 원효봉이 또렷하다.

 

 

 

 

 

 

 

오른쪽 맨 뒷산이 삼준산이다.

 

 

 

 

용봉산 정상

 

 

 

 

 

 

 

 

 

 

 

 

 

노적봉()과 악귀봉()

 

 

 

 

내포신도시

 

 

 

 

 

 

 

 

 

 

 

 

 

 

 

 

 

 

 

 

 

 

 

 

 

 

 

 

 

 

 

 

 

 

노적봉에서 멀리 최영장군 활터의 정자가 보인다.

 

 

 

 

 

 

 

 

 

 

 

 

 

 

 

 

 

 

 

 

 

 

행운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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