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불역락호)
벗이 멀리서 찾아주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서울에서 친구들이 내려와 2박3일을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린 시절의 친구들이니 마음이야 늘 가까이 있지만
서로의 생활에 얽매이고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어∼하다가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만다.
하필이면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고 미세먼지가 가득해서 나들이에 불편했지만
이곳에 온 기념으로 덕숭산과 수덕사를 구경하고
대천해수욕장, 대천항, 갈매못성지, 보령오천면에 있는 충청수영성을 둘러봤다.
작별하고 돌아오니 집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다.
시골 분위기를 돋우려고 가마솥에 토종닭과 돼지족발을 삶았지만 식물성소찬이 주류.
시골고향마을에서 함께 자랐고 생일과 학년이 한해 빠른 사람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같은 서울에 살면서 비교적 자주 만난 친구들이다.
사진앞쪽의 친구는 손기술이 좋아서 이 나이에도 평생직장인 자영업을 하는데
매년 한 달씩 태국, 라오스, 버마, 말레이시아, 싱가폴, 인도등으로
홀로해외배낭여행을 떠나는 열정의 사나이다.
안경 쓴 친구는 영어교사출신으로 중국어도 능통하고, 그 앞의 부인은 미술교사출신이다.
부부가 국내외를 자유로이 주유하며 지낸다.
작년1월 한 달 동안 제주도에서 우리와 함께 지냈다.
친구가 양주를 가져왔고 나는 오래 묵은 야관문을 내놓고...
이튿날아침 10시, 집에서 걸어서 빤히 보이는 수덕산정상을 오른다.
진달래몽우리가 금방 툭 터질듯하다.
금년 봄을 맞아 처음 오르는 산.
생강나무 노란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봄의 정취에 흠뻑 젖어든다.
수덕산에서 북쪽건너편에 가야산과 원효봉이 우뚝.
집(해발175m)에서 정상(495m)까지 1시간20분 걸렸다.
정상에서 수덕사로 내려온다.
정혜사를 구경하려했으나 동안거기간이 아닌데도 문이 굳게 닫혀있어 그냥 지나쳐왔다.
만공탑 아래편에 있는 관음보살입상이다.
수덕사는 백제위덕왕(554-597)재위 시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웅전(국보49호)은 고려충렬왕34년(1,308년)에 건립되었다하니 7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단청이 퇴색되어 목재재질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에서 고색창연함을 느낀다.
수덕사에서 내려와 바로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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