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바람맞고, 꽃바람도 맞고.

백수.白水 2017. 4. 17. 08:03

 

2017. 4. 17(일)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나니 10,

미세먼지상태가 나쁘지 않기에 꽃바람을 맞으러 길을 나섰다.

서산 개심사 벚꽃의 향연과 용유지의 환상적인 봄 풍경을 즐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하루의 천기를 예측하는 일 조차도 그리 말랑말랑한 일이 아니다.

郡界고개를 넘어서 해미읍성쯤에 도착하니 중국 산동지방에서나 경험했던 그런 정도의 탁한 미세먼지가 안개처럼 꽉 들어차있다.

큰 고개 하나 넘었다고 중국이 더 가까워져서 이런 걸까?

집으로 되돌아갈까?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 좋아 질지도 모르지....

아내와 설왕설래하다가 이왕 나섰으니 둘러나 보자고 그냥 쭉 이어 달렸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가는 길에 서산목장에 들어가서 고사리를 뜯다보니 미세먼지는 많이 사라져 맑아졌으나,

개심사의 겹벚꽃(왕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고, 용유지(龍游池)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목장 측에서 가축방역조치로 출입을 막아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신창저수지를 휘돌아 개심사로 가는 아름다운 도로. 고사리를 뜯으려고 목장전기철조망 개구멍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받쳐놓은 자동차들 중에 내차도 보인다.

 

 

 

 

 

완전 고사리 밭이다.

 

 

 

 

요즘 같이 좋은 날이면 뜯기가 무섭게 쑥쑥 또 올라온다고

 

 

 

 

산벚꽃이 만발하여 도처가 절경이다.

 

 

 

 

일삼아서가 아니라 산보삼아 슬슬.. 

 

 

 

 

나보다 앞선 사람들이 훑고 지나갔는데도 한 끼 먹을 정도는 꺾었다.

 

 

 

 

개심사의 겹벚꽃(왕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부처님오신 날(5.3)을 기리는 오색연등에 그림자까지 어울려 꽃처럼 아름답다.

 

 

 

 

여느 벚꽃은 다 피었는데 개심사의 상징인 겹벚꽃(왕벚꽃)은 아직이라서 찾아온 이들이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린다.

작년에 집짓기를 하던 중 하루 쉬는 날이 생겨 우연히 들렸을 때 개심사의 벚꽃이 절정이었다.

그 날이 4.25일이었는데 금년에도 1주일 뒤인 25일쯤 되어야 만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별다른 사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때맞춰 다시 찾을 생각이다.

http://blog.daum.net/ybm0913/4376 (상왕산 개심사 청벚꽃과 겹벚꽃, 2016. 4.25)

 

 

 

 

왕벚꽃나무의 현재 상태

 

 

 

 

 

 

 

 

 

 

대웅전 앞의 안양루

 

 

 

 

심검당

 

 

 

 

 

 

 

 

 

 

 

 

흰벚꽃

 

 

 

 

샘터 옆 투박하고 오래된 양철지붕의 돌집(창고)이 여러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용유지를 찾았으나 가축방역조치 때문에 출입을 막고 있었다.

작년 4.25일에 찾았을 때는 흐드러진 벚꽃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http://blog.daum.net/ybm0913/4372 (서산 용비지(용유지) 풍경, 2016.4.25.)

 

용유지의 환상적인 풍경은 지금이 절정인지라 아쉽지만 발길을 돌릴 수밖에는...

날이 잘 맞는다면 모레쯤에나 다시 찾아볼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