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름휴가 시골풍경.

백수.白水 2017. 8. 10. 22:01

입추가 지나고 처서(8.23)를 앞두고 있는 요즈음.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어제부터는 아침저녁으로 선풍기를 돌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냉기가 흐른다.


처서(處暑)자에는멈추다는 의미가 있으니 처서가 되면 더위가 수그러지고

이때부터 식물은 영양생장을 멈추고 생식생장에 들어가게 되므로 

선산의 벌초도 처서가 지나서 하게 된다.


대략 입추와 처서사이,

중부지방은 8월중하순경에 김장배추와 무를 심는다.

농사꾼은 복()중에 가을 맞을 채비를 해야 하는 것.

이른 아침 밭에 나가 틈틈이 김장밭 준비를 한다.

 

지난 월요일(8.7, 입추)

큰 아들네와 서울에서 내려온 아들친구네 등 세집 가족12명이 12일의 휴가를 보내고 갔다.

모처럼 시끌벅적 어른과 애들 모두 좋아했고 덕분에 나도 즐거웠다. 



보름달보다도 둥근 열엿새달이다.



가로등보다도 더 밝아 천지를 대낮처럼 밝힌다.



구름에 달이 간다.



큰 통에 물을 받아주었더니 얼마나 시원해 하는지...물총놀이에 신이 났다



큰아들과 친구 둘.



제일 큰애가 초등학교5학년이고 갓난 애기도 있다.



작년여름에 심은 앞마당의 잔디가 잘 자랐다.



출입통로가 넓어 승용차 몇 대는 족히 댈만하다.







오른쪽이 큰손자 우빈(3학년)



가마솥에 토종닭을 삶는다. 내가 불을 때주려고 했지만 아들과 친구들이 체험삼아 해보겠노라고 서툰 솜씨로 고생을 한다.



채소와 열매를 따겠다고 텃밭으로 내려간다.



오늘은 옆의 펜션보다도 우리 집이 더 펜션스럽다.









초등학교3학년짜리 ?! 내가 이름을 까먹었다.

옥수수를 까라고 했더니 손끝이 얼마나 야무진지...

예의가 바르고 붙임성이 좋다.

내가 아침 일찍 밭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할아버지! 아침부터 고생하시네요.” 꼭 어른처럼 인사를 한다.

이 애는 떠날 때도 인사를 제대로 챙겼다.

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놈 참...



밤늦도록 도란도란 술잔을 기울이고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노래를 하고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에 맞춰 춤을 추며 논다.



텐트에서 자는 사람도 있다.



오이, 깻잎, 고추, 가지



요거, 아는 사람이 보내줬다.





김장채소 심을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는 쪽파를 심을 거고









고추! 별 스럽게 생긴 별고추가 열렸다.



20133월 호주에서 지내다 떠나올 때 정들었던 사람들이 환송파티를 열어주었는데

그때 그리스출신의 피터영감님이 손수 담근 와인, 발효올리브와 함께 별고추를 가져오셔서 처음 접했다.



별고추를 보면 피터영감님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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