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지붕 용마루 밑에 말벌이 집을 지었다.
나는 모르고 있었는데 윗집에서 발견했다고 오늘아침에 알려준다.
멀리서 찍어서 이렇지 실제로는 엄청 크다.
전에 파주적성에서 살 때는 집에서 두어 번 벌집을 소탕한 경험이 있는지라 이번에도 내가 직접작업을 하겠다고 나섰더니 아내가 기겁을 한다.
내가 생각해도 말벌이 너무 크고 숫자가 많아 윙윙거리는 소리가 아래에서도 들릴 정도로 위협적이다.
119에 신고했더니 금방 도착한다.
너무 높아서 올라가기가 어렵다고 소방호스로 물총공격을 하겠단다.
물을 쏘니 벌집이 툭 털어지고
벌집이 떨어지며 부서진 자리에 애벌레가 하얗게 떨어져 있다.
나의 신고로 잔인한 살생이 시작되었는데
그래, 죽어서 천당가거라.
벌들은 일단 후퇴를 했지만 물세례를 멈추니 벌들이 다시 제자리로 새까맣게 몰려들었다.
소방관들이 다시 한 번 물대포로 공격하고는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질 것이라며 철수를 했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잔병들이 계속 날아들어 집 자리에 앉았다가 다시 떠나기를 반복하며 복구작업을 하는 듯 했다. 독이 올랐으니 잘못 걸리면 된통 쏘일 판이다.
내일 다시 신고하기도 좀 그렇고 이왕 시작한 일이니 사후 뒷 처리는 내가 나섰다.
날이 조금 어둑해지기를 기다려 화학전으로 가스분사.
2층 쪽창문을 열고 3m쯤 되는 거리로 에프킬러를 수차례 분사했다.
결과는 내일아침에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바람이 쳤다. (0) | 2017.08.25 |
---|---|
여름 나무심기 (0) | 2017.08.21 |
하늘 구름 별 (0) | 2017.08.18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0) | 2017.08.17 |
작은-것을-사랑-하며 살-터이다. (0) | 2017.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