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름 나무심기

백수.白水 2017. 8. 21. 06:23

나무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일까?

나무가 휴지기(休止期)에 들었을 때, 곧 잎을 모두 떨어뜨린 때부터 다음해 다시 새잎이 나올 때까지의 기간 중에서 땅이 얼어붙지 않을 기간이다.

 

대략 봄철에는 3월초4월초, 가을에는 10월말부터 땅이 얼기 전까지로 보면 된다.

 



금년3월부터 4월 사이에 경계울타리용으로 황금측백나무와 영산홍을 심고, 정원과 밭 가장자리를 둘러 블루베리 아로니아 감나무 등의 유실수를 심었다.




길게 이어진 봄 가뭄 때문에 제한급수까지 들어간 상황에서 말라죽을까봐 노심초사하며 고생을 했는데 덕분에 큰 실패 없이 비교적 자리를 잘 잡았으나 앞마당에 심은 블루베리 15그루 중 12그루가 말라죽어버렸다.

 

원인은 질소비료인 유안 때문이었다.

뿌리에 바로 닿지 않도록 나무와 나무사이 중간에다가 조금만 넣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흡수되도록 해야 되는데 한 달 간격으로 서너 차례에 걸쳐 나무에다 직접 뿌려주었으니 뿌리가 해를 입을 수밖에...

 

나무시장에서 주당15,000원쯤 하는데 마을이장의 소개로 아는 농장에 가서 10,000원씩 10주를 샀더니, 덤으로 5주를 더 주어 결국 15주를 100,000원에 가져왔던 것이다.

 

비료를 잘못 줘서 다 죽었다고 전화를 했더니 몇 그루 줄 테니 오라고...

가서보니 한 30주를 꺼내놓고는 그냥 다 가져가란다.

비료를 잘못 준 내 탓이 분명함에도 비료를 뿌려주라고 한 자기잘못이란다.

농장주부부의 마음씀씀이가 얼마나 넉넉한지...

필요한 12그루만 챙기니 자꾸 더 가져가라 해서 2그루를 더 실었고,

아니라고 받지 않겠다고 극구 사양했으나 나는 억지로 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건네주고 왔다.




비가 장마철만큼이나 징하게 온다.

나무심기에 좋은 시기가 따로 있다고 했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 나무를 심게 되면 따로 물을 줄 필요가 없고, 해가 나지 않으니 잎이 마르지 않아 나무가 자리 잡는데 좋다는 것을 말하기위해 앞에서 장황설을 늘어놓았다.

  



이번에 앞 마당가에 배롱나무 두 그루 사다 심었고, 위치선정을 잘못해서 그간 눈엣가시처럼 불편했던 나무들도 여기저기 옮겨 심었는데 현재까지는 모두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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