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바람을 만나면 사나운 바람.
비에 치면 비바람.
눈에 불면 눈보라.
처녀가슴에 일면 치맛자락 한들한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바람은 고기압이 저기압 쪽으로 흘러가는 것.
불균형이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주 파란을 일으킨다.
며칠 동안 집중호우가 이어지더니 어제는 진종일 비바람이 휘몰아쳤다.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가 서풍에 밀리며 수덕산을 휘돌아 빠르게 흘러가는데...
새까맣게 변해가는 구름이 두렵고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공포스럽다.
이러다가 어디 크게 무너져 내리는 거 아닌가?
아침에 일어나니 바람에 더위가 멈칫, 여름이 주춤거리며 저만큼 밀려나있다.
다행스럽게도 파란이 일고 난 자리에는 다시 평온이 찾아들었다.
곤충은 닥쳐올 위험을 감지하는 예지능력이 뛰어나다.
금방 퍼부을 것 같은 폭우를 피하기 위해 앞마루보호난간으로 피신한 방아깨비.
창문에 달라붙은 사마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