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30일째: 2018.1.13(토)
기부(寄附)란 남을 위해서 돈이나 물건을 내놓는 일로 무심함의 미덕을 발휘하는 것이라고도 말하는데, 이타심(利他心)의 적극적인 실천이며 수혜자에게 어떠한 부담도 지우지 않는 순수한 온정(溫情)이다.
기부문화의 온기가 햇살처럼 우리사회에 골고루 퍼질 때 좀 더 밝고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다.
기부(寄附)와 Give의 발음이 비슷한 걸보니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기부를 최고의 가치와 덕목으로 삼고 있음은 동서양이 동일하다.
와라데일 기차역을 자주 이용하는데 오가면서 꼭 거치는 집,
정원을 잘 가꾸는 일은 이곳 사람들의 일상이지만 이집은 특별하게도 조그마한 정원에 과실수가 가득하고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과실도 이국적인 것이 아니라 복숭아, 자두, 감, 포도 등 모두 한국적이거라서 혹시 한국 사람이 사는 집 아닌지 궁금하기도 했다.
어느 날 우리부부가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지나가는데 울안에서 초로의 호주할머니가 우리를 부르더니 자두 세 개를 따서 건네주셨다.
어떻게 보면 하찮은 일로 보일 수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는 건데 애써 가꿔서 수확하는 과일을 가족이 아닌 남에게, 그것도 서로이웃으로 아는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나저나 소위 과객(過客)에게 선뜻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기부로 사랑과 나눔의 실천인 것이다.
아주머니의 마음이 곱고 얼굴도 아름답다. 호주에서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울타리모퉁이에 만들어 놓은 “나눔의 코너”바구니에는 포도 자두 복숭아 같은 과일, 집에서 생산한 달걀, 포기나누기를 한 화초, 꽃씨 등 다양하다.
필요한 것을 가져가고 여러분의 능력에 따라 기부하십시오.
필요이상으로 가져가지 마시고 쓸 만큼만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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