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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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시하 국추지절(時下 菊秋之節)에

백수.白水 2018. 10. 22. 22:17


황금들판과 만산홍엽, 흐드러져 깊어가는 산야에 국화향기 그윽한 국추가절(菊秋佳節)이 되었다.

봄여름에는 겨울이 저 멀리에 있다는 여유와 안도감으로 느긋했지만 소슬바람 살랑이니 시절이 성큼성

큼 큰 걸음으로 다가섬을 느낀다.


뜰 안의 국화나 산에서 피는 들국화나 모두 며칠 전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동시다발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느낌이다. 꽃을 피운다는 것은 하늘의 기운에 감응하는 일.


천지간 만물이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의 의지보다도 하늘이 내리는 기운에 따른다.

맹자의순천자존 역천자망(順天者存 逆天者亡)’이라는 말도 이와 같은 의미인 것이다.




한중일 국제시화전시회: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













쑥부쟁이와 미국쑥부쟁이. 감국


농촌진흥청에서 2019.9.13쑥부쟁이가 알레르기에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파일보기 09-13-1_우리고유나물쑥부쟁이알레르기에효과좋네(농과원)_농식품부브리핑.hwp


쑥대밭에서 쑥부쟁이가 꽃을 피웠다. 얼핏 보면 쑥대에서 꽃을 피운듯하지만 자세히 헤치어보면 쑥부쟁이의 줄기와 잎은 쑥()과 확연히 다름을 쉽게 알 수 있다. (아래사진 ↓)



연한 자줏빛 꽃에 매끈한 줄기와 가늘고 길쭉한 잎, 요것이 쑥부쟁이이다.


부지깽이나물이라는 야생초가 있다. 부지깽이는 아궁이에서 불을 땔 때, 불을 헤치거나 끌어내거나 하는 데 쓰는 막대기를 말한다. 쑥부쟁이의 어원은 +부지깽이가 아닌지?



쑥대와 비슷한 줄기와 잎, 개망초꽃을 꼭 닮은 하얀 꽃, 나는 여태까지 개망초인가? 쑥부쟁이인가? 도저히 구별할 자신이 없었다.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개망초는 6월에 핀다. 이 가을 시월에 피는 이 꽃은 미국쑥부쟁이이다.



그런데 6월이 아닌 10월에도 개망초꽃이 눈에 띈다.



미국쑥부쟁이꽃과 비교해보면 개망초의 꽃잎이 미국쑥부쟁이 꽃잎보다 더 훨씬 가냘프고

미국쑥부쟁이의 줄기와 잎이 쑥대를 닮았다면 개망초의 줄기와 잎은 쑥부쟁이의 잎과 줄기를 닮았다.



서리가 오는 늦가을까지 산에 피어있는 산국 감국, 우리 집 밭둑에 심어놨더니 푸짐하게 꽃을 피웠다.

 


효능이 좋다하니 국화차로 우려먹을 요량으로 그늘에서 말리고 있다.



국화를 꺾어가더니 집에다 꽂아놨다고 며느리가 사진을 보냈다.







국화향기가 여기까지 풍기는 듯...



깊어가는 가을날



주말 내 생일에 맞춰 큰 아들네가 놀러왔고 옆 펜션도 성황이다.















09-13-1_???????????????????(???)_???????.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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