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산촌마을의 봄날

백수.白水 2011. 3. 5. 17:23

 2011.3.12일(토요일) 날씨 맑음. 농사일기

 

혼자있으니  이렇게 마음이 훨씬 자유로우니 마누라 몇일 더 있다오라고 해야할 것 같다.

오늘은 비닐하우스 내부 청소 좀 하고, 작년에 베어 넘어뜨렸던 나무를 끌어내렸다.

금년에 고추 말릴 때 혹시 비가오면 온돌방에 집어넣고 불을 때야하니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기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나는 100% 태양건조방식을 선호한다.

 

어제는 이웃 돼지농장 이사장.

이번 구제역으로 돼지 600여마리를 땅에 묻고는 정내미가 떨어졌는가 보다.

얼마 전부터 마음을 못잡고 축사 세놓고 외지로 나간다고 부산을 떨기에 이것저것 많은 얘기를 해주었는데....

그 동안 세들어 올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리고

드디어 어제 계약을 한다고 나보고 와서 챙겨봐 달라는 전화가 왔다.

내가 가서 점검해보니 우려했던대로 사기성이 농후하다.

조금 더 생각해보고 내일 결정하자며 내가 그 사람들을 돌려 보냈는데...

이사장 그런다. 형님 말씀이 다 맞다고...

둘이 백학나가서 순대국에 막걸리 몇잔씩 마시며 얘기한 끝에 

이제  맘 잡았단다, 형님 말대로 다시 시작한다고.....감악산 정상이나 올라갔다 오겠다고....

내가 그랬다. 송충이가 갈잎먹고 사는 것 봤느냐고....

산 정상에 올라가서 툭 터진 들판내려다보며  심호흡을 하고 툭툭 털고오라고....

 

오늘은 점심먹고 감악산 둘레길을 도는 길에 산골짜기 영감님댁을 찾았다.

그 많은 농사를 지어봐도 인건비가 않나온다고 작년부터 새로운 작목선정에 고심이 많다.

복분자를 심는다기에 내가 말렸었는데 오늘 만나서 계획 들어보니 역시 내 말이 맞단다.

그 아주머니가 이제 나와 같이 이곳저곳 다녀 보자신다.

내가 경영컨설팅을 한셈인데 숲속에 파묻혀 사는 사람보다

밖에서 숲을 쳐다보는 문외한의 눈이 훨씬 정확한 경우가 많다.

 

해동이 완전히 되면 블루벨리와 산머루나무 몇 그루 사다 심고,

이웃집에서 개량종 보리수나무를 옮겨 심을 계획이다.

복문자나무가 있고 오디딸 뽕나무 있으니 그만하면 둘이 먹을거리 충분하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벌써 냉이캐는 손길이 바쁘다.

 구제역 때문에 이곳에 상수도가 들어온다. 공사 한창 진행중........

 우리나라 행정서비스는 최상이다. 정치권에서만 스트레스를 안주면 우리나라 좋은 나라인데.....

 상수도공사와 관련된 전기공사도 한창이고.....

작년에 발견한 곰보배추 군락지. 기침 해소천식에 특효라는데.... 땅 조금 더 녹으면 다른사람 손타기전에 얼른 캐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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