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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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농사준비. 장을 가르고...장을 달이다.

백수.白水 2020. 3. 21. 17:53


대명천지든 암흑세상이든 세월은 변함없이 자연의 이치로 흘러간다.

암울한 나날을 보내다보니 봄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는데,

우수·경칩·춘분이 다 지나고 이제 4월초에 다가올 청명을 기다리고 있다.

3월 중순이후부터는 서서히 농사준비가 시작되고, 대략 4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시작된다.

세상 사람들 모두 다 그렇겠지만 들녘에서 농사일하는 사람들 기력이 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세상은 어김없이 파도처럼 흥망성쇠로 순환하는 법,

극성을 부리는 코로나19도 쇠하리란 것은 자명한 일,

처마 밑에서 소나기를 피하듯 스스로 조심하면서 날이 개기를 기다릴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

파도더미가 몰려오듯 고난이 닥치면 잘 헤쳐 나가야 한다.

그동안 칩거하면서 서울 두어 번 다녀왔고, 틈을 내어 농사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장을 가르고 장을 달이는 일까지 끝냈다.



과일나무 밭의 풀을 뽑고, 거름을 넣고 가지치기를 모두 끝냈다.



미선나무 하얀 꽃이 만발했다. 미선나무의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진입로 옆에 심어놓은 꽃잔디, 조금 지나면 예쁜 분홍 꽃을 피울 것이다.



앞뜰 아래에 구절초를 옮겨 심어봤다.



블루베리 몇 나무 되지 않지만 식구들이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가뭄을 대비하여 관수호스를 깔고, 잡초예방하려고 부직포를 씌웠다.



부추와 시금치에 퇴비거름을 뿌려주었고



잡초가 무성하던 텃밭을 갈아엎어 놓았다.



구절초! 작년에 모종을 가져다가 심었더니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했다.



그대로 놔뒀더니 줄기가 죽지 않고 이렇게 실하게 자라 오르고 있다.



이곳은 지대가 높은 편이라서 꽃이 좀 늦다.



요즘 보리 싹을 먹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나물로... 가루로...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한다.



월동한 대파.



모종을 키우려고 땅콩(300) 옥수수(200)를 포트에 파종했다.



4월초부터 물을 주어 키우려고 미리 준비했다. 혹시 쥐가 파먹을까봐 잘 덮어서 싸맸다.



옥수수종자는 강원도 찰옥수수. 2017년산이므로 종자로는 2018년이 첫해, 2019년이 2년차, 금년은 3년차가 된다. 대부분의 곡식종자는 2차 년도부터는 발아율이 많이 떨어진다.



그동안 냉동고에 보관했는데 이렇게 발아시험을 해보니 100% 싹이 튼다.

쓰다가 남은 종자는 반드시 냉동 보관해야 된다.



2019.11.26 메주(10kg)를 쑤어 말리고 띄워

2020.02.11 장 담그기를 했고

2020.03.21 오늘 장를 가르고, 장을 달였다.


장을 가른다는 말은?

장독항아리의 소금물에 담긴 메주를 건져내서 된장과 간장을 분리한다는 말이다.




메주를 건져내고 남은 소금물을 가마솥에 넣고  



2시간정도 달여서 적당한 농도를 맞춘다.



적정농도? 이건 완전히 안주인의 마음대로다. 식혀서 장독에 부으면 간장이다.



된장은?  메주를 주물러 부수고 간장 물을 적당히 넣어 치댄다.



된장은 장독에서 마르게 되니 간장 물을 잘박하게 넣어야한다.



고추장은 햇것이 맛있고, 된장과 간장은 묵을수록 좋다고 한다.



이 된장은 2-3년 후에 먹을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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