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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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천장사의 봄. 진달래가 피었다.

백수.白水 2020. 3. 22. 12:13

      

          

날은 쾌청한데 봄바람이 거칠다.

딱히 갈 곳은 없지만 바람이라도 쐬고 싶어  마음이 당기는 대로 연암산 아래 조그마한 절 천장사를 찾았다.



천장사 가는 길. 연암산 정상 하늘에서 솔개 한 마리가 봄바람을 타고 있다.



봄에 제일 먼저 피는 생강나무 노란 꽃.



천장사 가는 길, 오른쪽(동쪽)으로는 멀리 가야산이 올려다 보이고



왼쪽(서쪽)은 서산시 고북면의 간월호와 서해 쪽이다.



연암산 정상 아래에 그 이름처럼 하늘이 감춰둔 절  천장사가 고즈넉이 자리한다.



천장사로 가는 산모퉁이에 지장암을 복원하고 있다. 지장암은 경허선사가 수행을 했던 유서 깊은 도량이다.



절 입구 큰 소나무 아래 진달래 꽃망울이 푸짐하다.



절 마당에서 바로 보이는 삼준산



짙푸른 저 하늘 좀 봐라.





천장사는 근현대 한국불교의 중흥조인 경허(鏡虛 1,849~1912)선사가 18년 동안 주석하신 도량으로, 그의 수법제자인 수월·만공· 혜월 스님이 함께 수행생활을 하게 되어 유명해졌으며, 최인호(崔仁浩)의 소설 길 없는 길로 널리 알려졌다.

 


종무소.




본전인 인법당인데 규모가 아주 작다.



인법당의 조그마한 방 한 칸에 경허스님이 쓴 염궁문(念弓門)이라는 편액을 걸고 부처님을 모셨다.

<念弓門>"생각의 화살을 쏘는 문"이라 해석하는데, 번뇌와 망상을 화살에 실어 날려 보낸다는 의미로, 번뇌가 일어나면 화살을 날려보내는 것처럼 마음을 사라지게 하라는 뜻이라 한다.



이곳에는 스님이 한분뿐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독경하는 스님으로 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섰다.

서로 쳐다보지도 말도 나누지 않는다.  번뇌와 망상을 모두 날려 보내고, 마음을 다잡겠노라고 삼배를 하고 나왔다.



천장사칠층석탑.





염궁선원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 스님들이 안거를 지내고 있다.



인법당의 측면에 수월스님부엌, 만공스님과 경허스님이 쓰던 방이 있다.



올해 처음 만나는 연분홍진달래가 참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