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오늘은 한로(寒露)

백수.白水 2020. 10. 8. 17:19

오늘은 찬 서리가 내린다는 한로(寒露)

요즘 산골의 아침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다.

 

1978년 내가 결혼을 할 때,

나는 월급쟁이였고 아내는 직장에 사표를 내고 이내 주부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저리 세월은 흐르고 나는 십 수 년 전에 정년퇴직을 하면서 백수가 되어 헐렁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평생직장에서  본업에 헌신하고 있다.

 

백수인 나나 평생주부인 아내나 무보수이기는 매한가지인데 아내 혼자서 독박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노상 빨래를 해내고  세끼끼니를 챙기는 일들이 버거워 보일 때가 많다.

수고를 덜어주려고 요즘 들어 신경을 쓰는 편이다.

 

채소를 거둬들이거나 가마솥에 불을 때는 일은 내가 더 잘하고,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사내가 부엌에 드나든다고 혀를 끌끌 차시면서 못마땅해 하실 일이지만 설거지도 잘한다.

 

부부의 노년은 둘이서 함께 걷는 길이다.

 

 

 김장배추와 무가 잘 자라고 있다.

 

내가 무를 솎고

 

무를 크기와 용도별로 선별하여

 

다듬어 주었다.

 

요건 동치미를 담글 거라고

 

화덕에 장작불을 피웠다.

 

이파리는 삶아서 시래기로 먹는다.

 

시래기는 물을 짜내고 냉동고에 얼려놓고 꺼내서 먹겠다고...

 

친구가 몸보신하라고 보내줘서 삶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