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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서산해미 대곡리 신선대(神仙臺)에서

백수.白水 2020. 10. 24. 20:16

산이 높다고 반드시 잘 내려다보이는 것은 아니다

고도는 낮더라도 사방팔방으로 전망이 툭 트이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이 좋은 전망대가 되고, 옛날 같으면 방어의 요충지로서 산성이 위치할만한 자리가 되는 것이다.

신선대는 마을에서 올려다보면 직벽(直壁)에 가까울 정도로 가파르고 험하지만

지도에 표기가 되지도 않았고 높이가 얼마인지 어디에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하찮은 암봉(巖峰)일 뿐이다.

그럼에도 전망하나는 끝내준다올라가면 풍경에 취한다.

 

 

등뼈처럼 남북(해미고개 가야봉 석문봉 일락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錦北正)동쪽(예산)가파르지만, 서쪽(서산)자락은 완만하여 제법 넓고 경관이 수려한 취락(산수리 · 대곡리)이 형성되어 있다.

 

 

서산해미면 한서대학 가까운 곳에 내포문화숲길 대곡리안내소가 있다.

연암산성터(2.7km) 원효깨달음길3코스(내포문화숲길 대곡리안내소) 전망대쉼터(4.4km) 일락사(7.6km) 개심사입구(10.8km).

이곳에서 가파른 암봉(巖峰) 신선대(神仙臺)가 올려다 보인다.

 

 

계곡 길을 따라1.3km쯤 올라가니 잘 조성된 묘역이 나타나고 시야가 툭 트이면서 삼준산 연암산 등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가운데 3봉 삼준산. 우측 연암산.

 

 

산수저수지 아래로 서해고속도로가 지나고, 그 고속도로교량 앞쪽이 해미면(읍성)이다

들판너머 왼쪽 삼각형모양의 산이 도비산(부석사)이고, 오른쪽으로 하얗게 아파트가 모여 있는 곳이 서산 시내다.

 

 

몸을 뒤로 돌려 가야산줄기를 본다. 통신 중계탑 서있는 곳이 정상인 가야봉.

 

 

산줄기 가운데가 석문봉

 

 

석문봉에서 황락계곡 쪽으로 뻗어 내리는 산줄기

 

신선대(神仙臺)에서

동영상1

 

동영상2

 

대곡리안내소에서 약1.6km 지점에 신선대가 있다.

 

 

 

 

 

 

 

 

 

 

 

 

험준한 암봉에 무덤 하나 자리하고 있다. 이 높고 험한 곳에 어떻게 묘를 쓰고 비석을 세웠을까?

헬리콥터를 이용하지는 않았을 텐데... 후손의 노고가 지극함을 느낀다.

 

 

묘비명은 문묘직원 서령유공휘상렬지묘라 되어 있으나

망자가 누구인지 내가 굳이 알 필요는 없다.

사람이 삶을 멈추면 세상일에 초연하여 이렇게 홀로 고상한 모습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거늘...

 

불친 선묵유거 선생의 글을 떠올린다.

"선조님들의 시간은 멈추어 있고 나의 시간은 아직 째깍째깍 거리며 돌아간다. 죽은 이들은 이미 시간의 강을 건너 초연하다. 육신의 욕망에서, 기억의 저 편에서, 인연의 사슬에서 자유롭고 평화롭다."

 

 

 

 

 

 

 

 

이고들빼기

 

 

지도에 광명사라 나오는데 인적이 끊겨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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