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눈 내리는 밤! 밝은 달을 따라 한 해가 간다.

백수.白水 2020. 12. 31. 17:52

한해가 간다.

내가 떠나는 것도 이별이고,

무엇이 나로부터 떠나가는 것도 이별(離別)이다.

 

내가 세월의 길을 따라 떠나는 것인지...

세월이 나를 떠나 흘러가는 것인지...

떠나고 사라진다는 것은 가슴 저린 일이다.

 

이세상이 그렇고 나도 그렇고 ,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경자년(庚子年)의 마지막 날!

나는 3일간(12/301/1)의 완전한 휴식을 갖는다.

오늘 농협에 나가서 미처 챙기지 못한 탁상달력을 받았고,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시간을 즐길 치킨과 피자를 구입했다.

 

그리고 서해바다를 찾아 남당항에서 궁리포구까지 돌아봤다.

잿빛 흐린 하늘과 겨울바다에 상인들과 나들이객까지 모두 침울하다.

올 한 해는 처음부터 이렇게 왔다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남당항에서 바라본 보령화력발전소

 

 

대천앞바다 쪽

 

 

속동갯벌

 

 

속동갯벌

 

 

궁리포구

 

 

오늘과 내일 먹으려고 사온 치킨과 피자, 그리고 궁리포구에서 새조개와 굴을 샀다.

 

 

나는 새조개를 바닷조개 중 으뜸으로 꼽는데 맛있는 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다.

조개1kg(50,000)을 까면 속살 500g이 나오고, 속살에서 똥을 빼고 손질을 하면 먹을 수 있는 살은 450g으로 줄어든다.

마음껏 먹으려고 조개2kg(조갯살 900g)을 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요리시작... 나는 생으로 먹고 아내는 샤브샤브로...금세 싹 비웠다.

 

 

소주한잔 마시고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아는 얼굴이 나온다.

 

 

손녀 양지민. 돌아가신 큰형님의 손녀이니 나는 작은 할아버지.

 

 

뉴스, 시사프로에 패널로 자주 나온다.

 

 

<카메라가 시원찮아서 파란밤하늘과 밝은(황금) 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지금은 12.31일 저녁830. 계속 눈이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한다.

하늘은 흰눈에 가려 흐렸다가 갑자기 파랗게 드러나면서 음력열이레(17)둥근달이 떴다가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요상한 밤이다.

변덕스러운 오늘 밤하늘은 마지막 어떤 모습으로 한해를 보내게 될지 몇시간 후를 알 수없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