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보이는 큰 산줄기는 그 유명한 개성의 송악산이라고 했고
가까이 산중턱으로 성처럼 하얗게 쌓은 담벼락은
행여 북침이라도 당할까. 우려해서 쌓은 방호벽이라고 했다.
북한의 산에는 나무가 없다.
나무를 연료로 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기들 나름대로 국방상의 이유도 있는 듯하다. 고 한다.
남과 북에서 흘러드는 세 줄기의 강물과
바닷물이 모여 평온한 후수처럼 보이는 이곳이 60 여 년간
아무도 발길을 들여 놓지 못하는 중립지역이라고 했다.
다른 곳에서는 남북 간의 4Km를 비무장지대라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중립지역이라고 부르고 그 중립지역은
물고기의 천국이다. 이곳에서만은 물고기가 왕이다.
강화읍에서 자동차편으로 약 20여분 거리에 있는
전망대 입구에서 잠시 입 출입 수속을 마치고
사방이 탁트인 재적봉 정상에 이르면 4층으로 된
"강화 제적봉 평화전망대" 라고 큰 글씨가 쓰인 건물이 있고
그 내부 1층에는 강화특산품과 북한의 특산물 등을
판매하는 토산품 판매장과 식당, 관리사무실, 게스트 룸이 있다,
2층에는 고성능 망원경, 전쟁의 참상과 흔적을 볼 수 있는
강화의 국방체험과 북한의 도발, 남·북한의 군사력 비교 등이
전시되어 있다.
3층에는 영상물과 제적봉 부근의 지형을 딴
모형도가 있고 이곳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설명을 듣는가 하면
망원경을 통해서 북한의 모습을 생생하게 감상 할 수가 있다.
북한을 제대로 볼 수없는 날의 흐린 날씨에도 영상을 통해서
북한을 실제로 보는 것 처럼 체험 하기위해 지형도를
갖추고 영상물을 상영한다.
잠시 눈길을 돌리면 6.25때 쓰던 두 대의 수륙양용 장갑차가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
그 곁에는 김종필 민주공화당 의장시절
친필로 쓴 제적비 비문을 세겨 세운 비가 있다.
이곳에는 제적봉비와 함께 임진왜란 때의 승전비
연성대첩비와 구한말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직한 애사
편강열 의사 추모비 (愛史片康烈 義士追慕碑)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