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장>
不出戶 知天下 不窺牖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불출호 지천하 불규유 견천도 기출미원 기지미소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明 不爲而成
시이성인 불행이지 불견이명 불위이성
不出戶 知天下 不窺牖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불출호 지천하 불규유 견천도 기출미원 기지미소
窺: 엿보다, 훔쳐보다, 살펴보다, 꾀하다, 반걸음 내디디다, 반걸음
牖: 들창(들어서 여는 창), 성(姓)의 하나, 깨우치다
彌: 미륵(彌勒), 널리, 더욱, 멀리, 물이 꽉 찬 모양, 오래다, 극에 다다르다, 그치다, 거두다, 드리우다, 꿰매다, 얽히다, 휘감기다, ~동안 계속되다
[풀이] 집밖을 나서지 않아도 세상을 알며, 창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하늘의 이치를 안다.
밖으로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아는 것이 더욱 적어지게 된다.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明 不爲而成
시이성인 불행이지 불견이명 불위이성
[풀이] 이로써 성인은 가보지 않아도 알고, 보지 않아도 훤하며, 애쓰지 않아도 절로 이루게 되는 것이다.
[정리]
집밖을 나서지 않아도 세상을 알며, 창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하늘의 이치를 안다.
밖으로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아는 것이 더욱 적어지게 된다.
이로써 성인은 가보지 않아도 알고, 보지 않아도 훤하며, 애쓰지 않아도 절로 이루게 되는 것이다.
[참고] 공자가 이르되 근취저신(近取諸身)하고 원취저물(遠取諸物)이라 하였으니, 가까운데서 구하여 먼 것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는 또한 이러한 것이 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와 같이 이러한 것들은 인간의 편향적인 어리석음을 꼬집은 내용들입니다.
밤과 낮이 있고, 겨울과 여름이 있습니다. 밤은 무의식의 세계요, 겨울은 활동을 멈추고 정지한 세계입니다. 의식도 없고 몸이 정지한 상태에서는 응당 형체를 상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형체의 有無를 따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쓰임이란 상대적인 動靜하는 모습에 있으며, 균형을 이루고 깨는 양면적 성질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를테면 벽돌은 집을 짓는데 쓰임이 있으며, 이것은 動하는 측면이 되고, 일단 집을 다 짓고 나면 靜한 모습을 이루니, 이 靜한 모습에 또한 쓰임이 있는 것입니다. 유익함이란 집을 지을 때 결정되는 것이며, 각각의 구조에 따라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날림 공사이거나 알차게 꾸며지지 않으면 여러모로 불편을 겪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 불편하고 불합리한 것이 있기 때문에 편하고 합리적인 것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쓰임이 또한 굴곡(Wave)하게 되는 것입니다.
깨어남은 動함에 있으며, 잠을 자는 것은 靜함에 있으니, 靜함이란 멈춘 것, 숨은 것, 저장된 것을 이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세상 어디에도 절대절인 소멸이란 없는 것입니다. 단지 그렇게 보일 따름입니다. 生死함이 또한 動靜하는 이치이니 우리는 그 모양과 장소를 달리하며 거듭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하나에는 구분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에서 나와 둘 에서 달리하고 셋 에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셋은 보통 편향되고 불공평한 것이지만, 하나는 균등하고 평등하여 안정한 것입니다. 이것은 둘 에서 달리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삶이 불리하다고 성급히 날림 공사를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오히려 포용하고 인내하며 모두 함께 덕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天道에 순응하는 것입니다.<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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