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여행 이야기

늦기 전에 휘저어야...

백수.白水 2013. 1. 28. 16:42

어려서부터 세속과 맞지 않고 타고나길 자연을 좋아했으나 어쩌다 세속의 그물에 떨어져 어느덧 삼십년이 흘러버렸네. 떠도는 새 옛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속의 고기 옛 웅덩이 생각하듯이 남쪽들 가장자리 황무지 일구며 본성대로 살려고 전원에 돌아왔네....<歸田園居 / 도연명(陶淵明>

 

http://blog.daum.net/ybm0913/155(귀전원거)

     http://blog.daum.net/ybm0913/154(귀거래사)

 

 

유난히 혹독한 추위에도 立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봄이 그리 머지않았다. 더는 출세할 필요도 돈을 벌 일도 없고 그리 할 수도 없었던지라, 농사나 짓자며 훌훌 털어버리고 궁벽한 시골로 귀전원거(歸田園居)한지도 벌써 6년이 되었다.

 

나름대로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았으니 마음은 많이 가벼워졌는데 산다는 것이 맘먹은 대로 그리 말랑말랑하지가 않다.

세월이 지나면서 권태기가 찾아온 듯, 일상이 시들시들해지고 게을러지고 싫증이 난다. 마치 물속의 돌멩이에 이끼가 끼고, 새 가구에 먼지가 내려앉은 듯 희미하고 느릿하고 소화불량인 것처럼 묵직하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버나드 쇼(18561950)의 유명한 묘비명이다.

더 늦기 전에 휘저어야 한다.

흘러야 한다. 털어내고 벗겨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도연명의 귀거래사와 귀전원거를 읊조리며 다시 시작하자.

    

<내일 떠났다가 4.19일 날 돌아와서 다시 열심히 농사지을려구요.>

 

 

 

얼음도 숨을 쉬어야 한다. 넓은 빙판, 숨구멍이 이곳이다. 

 

 

 

 

 

얼어붙은 두지나루의 황포돛배와 고깃배.

 

 

 

빙벽 

 

 

 

좋은 평가를 한 번도 받지 못해서... 이번에는 내던져두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