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초심!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백수.白水 2011. 4. 20. 21:46

작년도 10월 3일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하며 썼던 글을 조금 다듬어 옮긴다.

계획!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하늘이 열린 날에

 

 

궁벽한 시골구석, 한데서 태어나고 자라난 촌놈이 
서울에서도 제일 번화한 신촌, 명동, 강남, 용산 전자상가로 옮겨 다니며

직장생활을 할 때, 이제 나는 더 이상 출세할 수 없다고 농담을 했지만 

오랜 세월 생존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치열하고 숨가쁘게 살다가

2007년 1월 직장에서 정년을 맞았고 피할 수없는 선택으로 이 곳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면서 지낸지가 4년째로 접어 들었다.


잘 할 수있는 일이 없으니 그저 농사나 지을 거라며

퇴직 4개월만에 과감하게 서울을 뛰쳐나와

규모가 적지만 내책임으로 처음 시작한 농삿일은 마음대로 쉽게 되지 않았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 가며 나름대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다 그러하지만 특히 농사라는 일이

그저 몸 바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이제사 깨달았다.
天.地.人 삼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에만 제대로 된 결실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읇는다는 옛말에 일리가 있음을 알았다.

 

때 맞춰 비가 내려야 하고, 그렇다고 폭우와 비 바람에 장마가 계속되면 안되고,

햇볕도 일정량이상 내려 쪼여야 되고, 계절에 맞지 않게 너무 춥거나 더워도 안되고,

모든 게 하느님의 소관인데 금년 날씨는 봄 가뭄, 여름 폭염, 가을 장마 등

줄기차게 엇박자를 놓으니 금년농사 영 죽을 쑤고 말았다.

  

땅도 무조건 기름져서 좋은 것만도 아니고,

렇다고 척박해도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물기가 너무 많으면 습해를 입고, 건조해서 딱딱하면 농사짓기가 영 어렵다.

 

그리고 시골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곡식은 사람 손길 가는 대로 된다는 말을 하는데 맞는 말이다.
밭을 돌보지 않고 딱 1년만 묵혀두면 폐허가 된다는 것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제 농사일에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고 시간적인 여유도 생겨 즐길만 하니 

경험이 가장 믿을 만한 지식이요 자산임이 분명해졌다.
그래서 앞으로 내 자신을 뒤돌아 보며 글도 쓰고,
그 동안 띄엄띄엄 주마간산 격으로

여기 저기 뒤적이던 역사공부도 좀더 파고 들고, 한자공부도 더 하고,

해외여행에 필요한 초보적이고 간단한 영어회화, 중국어 공부도 해야겠다.

 

오늘이 우리 한민족의 조상이신 단군왕검께서 4,300여년전(BC 2,333년)에

백악산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고조선을 개국한 성스러운 날이다.
또한 오늘이 또한 내가 결혼한지 33년이 되는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이 뜻 깊은 날에 블로그를 만들며 여기 저기 흩어진 자료와 글을

이 곳으로 옮겨와 차근차근 정리를 할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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