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모처럼 화창한 날.
지루하게 계속되던 장맛비가 멈추고 모처럼 맑고 화창합니다.
내일까지 이틀간 비가 오지 않는다하니 농사꾼한테는 밀린 숙제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요.
비 때문에 못하고 미뤄놓은 일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완두콩을 뽑았습니다.
콩 중에서 가장 빨리 수확해야 되는 것이 완두콩입니다.
그리고 수확시기를 놓쳐버린 마늘 캐기.
마늘밭이 질퍽거리고 잡초가 무성해서 우선 잡초를 뽑아내고 비닐을 걷어 냈지요.
땅이 햇볕에 말라 고실 고실해지면 내일 마늘을 캐내야 합니다.
점심때 유럽여행에서 돌아온 아리박이 찾아 왔습니다.
사전예고 없이, 별일 있느냐? 별을 볼일이 없다. 그럼 나간다. 오케이
즉석 만남이 부담 없고 더욱 반갑지요. 산머루와인을 먹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골프연습장에서 손도 맞춰보며 회포를 풀었습니다.
친구가 서울로 돌아간 늦은 오후에 감자를 캤고...
완두콩이나 감자 마늘 등 모든 작물은 수확시기를 놓치면
다시 생식성장을 하기위해 새싹이 나오게 됩니다.
밀과 보리의 구별
옛날 식량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밭이나 논에서 이모작을 했습니다.
논에 보리를 심어 수확한 후 벼를 심고, 밭에는 보리를 베고 나서 다른 작물을 심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일 년에 같은 작물을 두 번 재배하는 것을 二期作 이라하고
다른 작물로 교체해가며 일 년에 두 번 재배하면 二毛作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같은 논에서 벼를 두세 번 수확하는데 그런 경우를 二期作, 三期作이라고 하지요.
“고흐와 밀밭...오베르 쉬르와즈”라는 글을 스크랩해 올렸는데 원 글에 달린 댓글에
‘사진속의 작물은 밀이 아니고 보리’라는 의견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보리가 아니고 밀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농사를 지어보았거나 밀과 보리를 자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구별이 어렵고
더구나 사진으로 보면 분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밀은 보리와 같은 모양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보리와의 구별법은
밀은 이삭이 맺히고 익어서도 이삭이 위로 향합니다.
끝에 수염처럼 길게 자란 것이 까락입니다..
까락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생기는데 광합성이나
초식동물로부터 방어 그리고 병해충 방제 등으로 역할을 합니다.
밀은 보리보다 보통 낱알이 크고 까락의 방향이
약간 각이 져서 위쪽으로 향하며 까락들이 평형하고,
보리는 90도 각도로 위로 향합니다.
댓글에서 사람의 키보다 크다고 한 것은 호밀(胡─, rye)을 말한 것 같고요.
밀
우리마을에 있는 밀밭. 장마에 수확시기릏 놓쳐 새싹이 나오는 것도 있다.
밀밭. 좀 멀리서 찍었다.<오늘 촬영>
보리이삭
보리
요거이 완두콩
찹쌀에 완두콩 넣으니 기름이 좔좔 흐르는 듯
작년에 방송사 기자 퇴직후 블루벨리 농장을 만들어 가는 부부, 아리박과 첫 수인사. 오른 쪽은 나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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