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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烏棲山) 억새산행과 탁월한 조망.

백수.白水 2016. 11. 2. 13:32

2016.11.01.()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미세먼지를 밀어낸 듯 날이 제법 맑아졌다.

집에서 31km에 40분의 거리, 억새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홍성 광천의 오서산(烏棲山)으로 간다.

내가 광천 오서산이라고 했지만 실은 충청남도 보령시청양군홍성군 등 3개 시군의 경계에 자리하기 때문에 지자체간 신경전이 심한 듯 정상부 능선 길에 세워진 이정목(里程木)들이 좀 혼란스럽다.

산 이름에서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하던 산임을 금세 알 수 있다.

 

평야지가 많은 충청남도에는 우뚝한 산이 없으나 굳이 도토리 키 재기를 한다면,

오서산(790m)은 서대산(903m) 대둔산(878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며,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이러고 보니 우리 고향에 있는 산이 1,2등을 차지했네 그랴.

 

 

 

오를 때는 계단이 많은 정암사코스(1코스)를 피해서 쉰질바위코스(3코스, 임도길)로,

내려올 때는 정암사코스를 택했다.   14km. 5시간 20분 소요.

 

 

 

 

백제의 혼불 오서산

 

오서산은 홍성군.청양군.보령시의 경계 부분에 걸쳐 있으며 홍성군쪽으로는 광천읍과 장곡면 사이에 동서로 길게 걸쳐있다. 옛날부터 서해바다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의 등대구실을 해서 서해의 등대산으로 통하기도 한다.

 

오서산은 백제때는 "오산(烏山)"으로 불렀고 통일신라 때는 오서악이라 불렀다. 당시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넘치는 산"으로 숭배되어 성대한 제사의식을 올리던 산이다. 오서산의 이름이 들어있는 """"를 넘어 하늘과 통하는 신성한 의미의 까마귀인 것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을 억새꽃과 천수만 바다가 아름답다. 오서산에는 정암사와 내원사 등의 오래된 절이 있고,백제부흥운동의 주역인 "복신전설"이 깃든 복신굴도 있다. <안내표지판>

 

 

 

1.상담주차장  2.억새풀펜션  3.쉼터/주차장  4.정암사  5.오서산전망대  6.정상  7.쉰질바위  8.내원사 9.용허리골 10.공덕고개 11.용문앞  12.내원사골삼거리 13.광성사방댐 14.광성리주차장 15.오성리사방댐 16.담신리사방댐 17.던목고개 18.아차산등산로  19.중담마을  20.약수터  21.자라바위

 

 

산행코스  ①상당주차장<출발> - 쉰질바위정암사 갈림길에서 쉰질바위로 가는 임도 선택 - 쉰질바위에서 정상가는 등산로로 우회전 - 정상<하산> - 오서산전망대 - 정암사 - 상담주차장<원점회귀>

 

 

 

주차장에서 가까운 마을 어귀에 철쭉꽃이 피어있다.

 

 

 

주차장에서 2km쯤 걸어 올라오면 나오는 갈림길에서 쉰질바위로 방향을 잡고,,,

 

 

 

임도를 따라 걷는다.

 

 

 

 

 

 

 

 

 

 

 

 

 

 

 

무슨 나무인지? 봄철 참나무꽃술처럼 생긴 꼬투리가 길게 늘어져 있다.

 

 

 

 

 

 

 

 

 

[복신굴] 서기 660, 백제의 사비성과 웅진성이 나당연합군에게 함락되자 백제 땅 곳곳에서 나라를 되찾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복신, 도침, 흑치상지 등 백제부흥운동의 지도자들이 왜에 있던 풍 왕자를 모셔오면서 백제부흥운동은 더욱 맹렬하게 전개되었습니다.

 

하지만 부흥군 점점 심각한 내분에 휩싸여 복신이 도침을 죽이고, 풍 왕이 복신을 죽이면서 부흥군은 그 세력이 약화되었습니다. 그 결과 3년여 동안의 피나는 백제부흥운동도 실패했습니다.

 

복신이 부흥군내의 갈등을 피해 숨어있던 석굴에서 죽임을 당했는데 그 굴이 오서산 쉰질바위 밑에 있는 굴이라고 전해지고 있어 이곳 사람들은 복신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안내표지판>

 

 

 

복신은 무왕의 조카이자 의자왕의 사촌형제로 백제부흥운동은 복신(福信)에 의해 시작되었다.

나의 블로그 백제 임존성(百濟任存城) http://blog.daum.net/ybm0913/2494 참고하기 바람.

 

 

 

이 쉰질바위에 복신굴이 있다. 쉰질바위에서 쉰은 오십이고, 질은 길의 사투리로 키만큼을 나타내는 길이의 단위이다. <길이 질>로 변하는...두음변이<ㄱ⇀ㅈ>의 예는 사투리에 많이 존재한다. ‘사람 키로 50길이 되는 바위'라는 말이다.

 

 

 

 

 

 

이 지점 임도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로 우회전 한다.

 

 

 

 

 

어떤 나무가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갈 때, 바른 새끼 꼬듯 시계바늘이 도는 것과 같은 순방향(順方向)으로 감고 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에 갈 때마다 유심히 살피는데 어떤 원리 때문인지 몰라 늘 궁금하다.

 

 

 

 

 

 

 

 

 

 

 

 

 

 

 

산마루턱에 올라섰다. 정상을 향해서 억새 길을 걷는다. 정상을 지나 중계소까지 나갔다가 되돌아 능선을 또 걸을 것이고...

 

 

 

 

 

 

 

 

 

 

 

 

 

 

 

 

 

 

 

 

 

 

 

 

 

 

 

 

 

 

 

 

 

 

 

 

 

 

 

 

 

 

 

 

 

 

 

 

 

 

 

 

 

오늘 산행인원은 나와 동반자인 이 친구 도합 2. 막걸리 한 병 나눠 마시고 내려왔다.

 

 

 

 

 

 

 

 

 

 

 

 

 

 

 

 

 

 

 

 

 

 

 

 

 

오서산 전망대

 

 

 

 

 

 

 

 

 

 

 

 

 

 

 

 

 

 

 

 

 

산 정상을 기준으로 하여 선을 긋는다면 대체로 산의 북쪽은 홍성군이 되고,

산의 남쪽지역 중 西部바닷가지역이 보령시, 동쪽내륙 쪽이 청양군이 된다.

 

억새축제가 지나고 비교적 한산하다.

나지막한 내포해안평야지대에 우뚝 솟았으니 충청서해의 알프스나 진배없지 아니한가.

하늘억새 찬바람에 잔물결로 일렁인다. 북쪽으로 광천과 홍성, 내포신도시가 차례로 펼쳐지고,

백월산용봉산삼준산덕숭산가야산이 머리 숙여 조아린다.

내륙 쪽의 산들은  너울대며 다가서는데

그 중의 으뜸은 그림처럼 펼쳐지는 해안평야와 서해바다의 아련한 풍경이다.

 

그동안 내포지역의 산을 몇 군데 오르며 점입가경(漸入佳境)운운했는데...

점입가경의 종점은 오서산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좋다. 억새 길도 좋고, 해안평야도 좋고, 천수만과 서해바다도 좋다.

형용할 수 없이 참 좋았던 하루...

 

 

 

 

 

 

 

 

 

 

 

 

 

 

 

 

 

 

 

 

 

 

 

 

 

 

 

 

 

높은 곳에다가 누가 공을 많이 들였다.

 

 

 

 

 

 

 

 

 

 

 

 

 

 

 

 

 

 

 

 

 

 

 

 

 

 

 

 

 

 

 

정암사

 

 

 

 

 

 

 

개여뀌인가?

 

 

 

 

 

무를 사다가 바짝 심은 줄 알았다. 저렇게 심으면 무가 너무 크지 않고 동그랗게 자란다고...

동치미용으로는 딱 그만, 농법의 하나다.

 

 

 

 

 

그렇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