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몇 차례나 될까?
손꼽을 정도의 서울나들이길.
이제는 오붓이 나 혼자서 즐기는 여행길이 되었다.
홍성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내포신도시시외고속정류장을 경유,
고속버스(센트럴시티)터미널 · 남부터미널 · 동부터미널 등 다방면을 도착지로 운행을 하니 아주 편리하다.
나는 집에서 12km인 홍성보다 조금 가깝고 도로가 좋은 내포버스정류소(11km)를 이용하지만,
시간대가 잘 맞을 경우 서산을 출발한 버스가 경유하는 해미의 한서대정류소(5.7km)를 이용하기도 한다.
어둑한 새벽6시 집을 출발하여 20분쯤 지나 내포신도시정류장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강남버스터미널로 가는 첫차는 좌석의 절반을 채우고 6:40분에 출발했다.
출근시간대라서 서울이 가까워질수록 정체가 심해졌지만
버스전용차선 덕분에 막힘이 없어 1시간 50분만인 8:30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지하철3호선 충무로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혜화역에 도착,
서울대병원에 들어서니 9:15분으로 예약시각에 여유롭게 도착했다.
집을 나선지 3시간 15분 만이다.
혜화역 승강기 안에서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을 만났다.
내 백발머리를 쳐다보시면서 대뜸 몇 살이냐고 묻는다.
“몇 살 되지 않았는데 왜 그러세요?”라고 반문하니 당신과 나이가 비슷해보여서 그런단다.
내 나이를 밝히니 당신 아들과 나이가 똑 같다며 본인은 90세로,
도시에서 사시다가 2년 전에 온양 방축동으로 귀촌하여 할머니(86세)와 둘이서 생활하고 계신다고...
오늘은 혼자서 출근용 전철을 타고 변비약을 타러 오시는 건데,
평소에는 스스로 자가용을 몰고 구경을 다닌다며 사람 기를 팍팍 죽인다.
사람이 오래 살더라도 저렇게 팔팔해야 되는데...
할아버지 부럽습니다.
오래오래사세요.
500년이 넘는 세월 비운의 역사를 지켜보는 창경궁.
봄가을 일 년에 두 차례씩 꼭 찾아가 내려다보는데
울 것처럼 잔뜩 찌푸린 날씨 탓인가
오늘따라 우울하고 침통해 보인다.
내우가 있으면 외환이 없던가
외우가 있더라도 내환이 없어야 하는데
내우외환(內憂外患) 누란의 위기에 처한 나라가 걱정이다.
쌍문동에서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반쯤 되었다.
[버스시간표] 서울 출발 → 홍성(내포신도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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