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로 다녀간 여인에게 / 이진희
어젯밤 자정을 넘어
나를 찾아왔던 젖은 여인
슬픔과 분노의 소나기
내 마당에 퍼붓다 간 여인
눈물 흩뿌리다가
자지러져 흐느끼다가
어느 길모퉁이 담장에
혼절한 마음 기대었을까
아프지 말라고
손잡아 주었어야 했는데
우산 하나 들려주었어야 했는데
어쩌면 그녀에겐
습관이 되어 있을 그 사랑
그를 밀쳐 내고 나면
길을 잃고 헤맬 그녀
자신의 습관을 위해서라도
너그러이 덮어 주라고
동물성을 좀 더 많이 지닌
사내들의 곁눈질,
수컷들의 본성이라 치부하면서
한 번쯤은
바보 같은 용서를 하고
비 개인 하늘 같은 얼굴로
그에게로 가 안기라고
백치같이 잊어버리고
언제나처럼 까르르한 웃음으로
그와 다시 행복하라고
꼭 그러기를 바란다고,,,
출처 : 꿈꾸는 여행가
글쓴이 : 꿈꾸는 여행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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