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해 새파란 하늘.

백수.白水 2017. 1. 1. 22:09

큰 아들네와 연말연시를 함께했다.

바르고 건강하게 커가는 손자들을 보니 얼마나 흐뭇한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정유년(丁酉年)새해, 느지막이 아침을 겸한 점심을 먹고 12시쯤 아랫동네 눈썰매장으로 내려갔다

썰매를 타든 말든 썰매장에 들어가려면 무조건 1인당 1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아들내외는 손자들과 썰매를 타고, 기다리는 동안 나와 아내는 가야산능선의 노루목을 올라가기로 했다.

미세먼지로 흐릿한 날이지만 오후가 되면 혹시나 파란하늘이 드러나지나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가야산의 남쪽사면인 덕산면 광천리-대치리에서 능선을 타고 가야봉으로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지도에 청색으로 표시한 대로 대략 5코스인데 오늘 노루목까지 올랐으므로 전부 올라본 셈이다

다만, 남은들로 뒷산 한티고개 노루목 - 가야봉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종주 길에서 아직까지 <한티고개 가야봉>길을 이어 걷지 못했으니 머릿속에 연결이 안 된다.



눈썰매장개울의 수생식물이 새파란 걸보니 요 근래의 겨울날씨가 얼마나 포근한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눈썰매장은 수덕산(덕숭산)의 북쪽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한티고개와 회목고개 등의 출발점인 계곡장모텔에서 45번도로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다.



위성지도에 표시한대로 노루목으로 보이는 저곳을 향해 올라간다.

계곡양쪽이 벌목되어 있고 넓은 면적에 작은 소나무를 가지런히 심어 놓은 걸로 보아 수년전에 수종갱신을 위한 식목작업이 있었던듯하다. 덕분에 임도가 잘 나있고 가파르지도 않아 걷기에 편하다.

 


위성지도의 회목고개는 지금은 헬기장으로 통용되지만 내가 촌로(村老)의 확인을 바탕으로 옛 이름으로 올린 것이고...노루목이라는 이름도 사실은 동네입구의 딱 한군데 이정목(里程木)에 적혀 있는 이름인데...저곳이 노루목인지 아닌지는 좀더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지형과 입지를 보아 추정한 것이다.



노루목은 좁은 길목을 통과하니 넓은 곳이 나온다고 해서, 땅이 넓거나 늘어졌다는 뜻으로,

에 곳을 지칭하는이 더해져 널목, 눌목, 늘목, 날목, 너르목, 노루목, 등으로 변한듯하다.



샛파란하늘이 드러난다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청천하늘을 보고 있으니 복 받은 거다.



우리말에서 색과 색을 따로 구분해 쓰지 않으니 아름다운 하늘색깔을 형용키가 마땅찮다

영어로 bluegreen이면 딱 구분이 되는데...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으니 그저 느낄 수밖에 없다

좋다. 좋다. 오늘 하늘 참 좋다.




푸르다와 파랗다.

 

: 童詩를 보면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속에서 파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산과 들과 나무가 푸르다'는 표현은 올바른 표현인가요혹은 틀린 표현인가요?

 

그리고 이걸 영어로 옮길 경우 'blue'로 옮겨야 하나요 'green'으로 옮겨야 하나요?

아님 둘 다 써도 되는 건가요?

 

 

'푸르다'는 사용 가능한 표현으로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청색과 녹색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푸르다'라는 형용사로 표현해 왔습니다.

<훈몽자회>의 예를 들어 보면 ''을 '프를 쳥'으로, ''도 '프를 록'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푸르다'가 '(blue)'과 '(green)'을 모두 나타냈기 때문에 '푸른 하늘(의 의미로 사용)', '푸른 산(의 의미로 사용)'이라고 표현하였던 것입니다.

 

 

'파랗다'도 마찬가지입니다옛 문헌들을 살펴보면 '파랗다'에도 ''과 ''의 의미가 모두 있습니다.

그래서 '파란 하늘(의 의미로 사용)', '파란 잔디(의 의미로 사용)'가 모두 가능한 것입니다.

 

현대 국어에서는 ''과 ''을 구분하여 써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으나 우리말에서 이와 같은 전통적인 쓰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하여 사전에서 이러한 의미를 모두 반영하였습니다.

 

이 말을 영어로 옮긴다면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언어 관습에 따라 'blue'와 'green'을 선택해서 쓰시면 되겠습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 온라인 가나다에서>



올라온 길 내려다본다. 왼쪽 봉우리 앞에서부터 수덕산..용봉산..삼준산이다.









제일 먼 산은 삼준산, 그 앞은 뒷산.



어제 통화했는데 호주 작은 아들네로부터 다시 화상전화를 받는다.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더니 아름답단다. 이전개업을 한지 두 달 반이 지났는데 어제 또 매출기록을 갱신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도 큰 새해 선물이다. 오늘 내일은 쉰다고...







내려오는 길, 원효봉 꼭지가 보인다.







왼쪽 가야봉과 회목고개와 원효봉.



 북쪽으로 이어지는 가야산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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