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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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설(濕雪)

그간 온난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입춘(2.4일)과 우수(2.19일)를 지나왔고 곧 다가올 춘삼월을 맞을 거라며 봄꿈을 꾸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것은 한낱 개꿈이었네.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설국(雪國)이 되었다. 눈 내린 날은 내 집 보다 "고샅길" 부터 쓸어야하는 것이 불문율. 고샅의 ‘고’는 ‘골(짜기)’의 받침소리가 탈락한 형태이고, ‘샅’은 ‘사이’가 줄어든 말로 사람이나 짐승의 "가랑이 사이" 를 뜻한다. '사타구니'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고, "사태고기" 는 "샅고기"라는 말이다. 아침7시 , 눈가래를 들고나가 밀어보니 눈이 밀리지 않는다. 눈이 밤새 물을 먹어 "물먹은 하마"가 되어버린 것, 퇴직 후 17년 동안 시골생활을 하면서 눈을 치울 때 단 한 번도 아내의 힘을 빌린 일..

나의 이야기 2024.02.22

그 산에 그 꽃이 핀다. <효빈 길을 나서다.>

"효빈! 길을 나서다"의 다섯 번째 책 ​ 산행하며 야생화탐사에 빠져든 여행 작가 효빈의 다섯 번째 책 "그 산에 그 꽃이 핀다(2024.1월 신간)"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특히 야생화에 초점을 맞췄다. 7년 전, 내가 이 곳으로 내려와 목조주택을 지을 때 목수인 내 친구 왈 “자재나 물품을 구입할 때 설렁설렁 건성으로 하지 말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에서 여러 일들을 겪으며 참으로 뼈 때리는 말이었음을 느끼며 살고 있다. ​ 작가는 언제나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고집하는 뚜벅이 여행을 고집하면서 암봉을 오르고 산 길 뿐만 아니라 때때로 수풀 덤불을 드나들면서 사진을 찍는데 포기하지않는 고단한 발품에 나는 깊은 경의를 표한다. ​ 그의 산행기는 출..

포구(浦口)를 찾아... 보령 충청수영성(忠淸水營城)

2024년 설을 코앞에 둔 섣달그믐날! 점심식사 후 서해바다 천수만쪽으로 나간다. 오천항(보령충청수영성)과 대천해수욕장을 둘러 보령터널을 통과 - 안면도 경유하여 돌아 올 참이다. 나에게 바다와 섬은 늘 그리움이다. 그리움이 가슴깊이 저려올 때면 불현듯 포구(浦口)로 달려가고 싶다. 「 그래 말하지 말라. 저마다의 포구 하나씩 품고 왔던 길 되짚어 돌아가 살면서 오래 질끈 눈 감고 말 없도록... “....떠난다고 내 안의 그리움이 떠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그리움이 내안을 꽉 채울 뿐이다. 그렇다고 떠나지 않을 수도 없다. 떠나지 않고 온전할 어떤 것도 없다. 뻘밭은 여전히 깊다. 누구도 깊이 빠져있지 못하면서 빠져 있다. 세상은 깊은 뻘밭과 같다. 아무리 용맹한 사유로 무장한 전사라 하더라..

내포(內浦)란?

충청도지도 내포(內浦)란? 사전적의미로 바다나 호수가 육지 안으로 휘어들어간 부분 즉 내륙 깊숙이 바다와 연결되는 물길을 통하여 포구가 형성되어있는 곳을 의미하는데, 조선후기실학자 이중환의 저서 택리지(擇里志)의 팔도총론에서는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리쯤에 가야산이 있다. 가야산의 앞뒤 열 고을을 함께 내포라고 한다. 지세가 한 모퉁이에 멀리 떨어져있고 큰길목이 아니므로 임진(壬辰)과 병자(丙子)의 두 차례 난리에도 여기에 미치지 않았다. 땅이 기름지고 평평하다. 또 생선과 소금이 매우 흔하므로 부자가 많고 여러 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 집이 많다.“ 위에서 언급한 가야산 앞뒤의 열개 고을은 태안, 서산, 홍주, 덕산, 예산, 신창, 대흥, 청양, 결성, 해미를 칭하는..

격조(隔阻)했던 이들과 정을 나누며....

2023.10.21(토) 우리 집 모임에 빠지지 않는 최애(最愛)음식 돼지족발. 작은누나와 생질(甥姪)인 병선, 작은형님 내외. 다음날 아침 일찍 수덕사 한바퀴. 수덕사 사내암자인 선수암의 아름다운 화원(花園) 10. 23일, 들깨 털기. 이날 동네 여기저기서 포탄이 터진 것처럼 연기기둥이 솟구쳐 오른다. 들깨 대를 때우는 모습이다. 나뭇잎이 단풍으로 붉게 물드니 이 또한 꽃이로구나. 화살나무. 일을 할 때는 잘먹어야한다. 그래야 몸이 곯지 않는다. 10.27일(금)이 내 생일, 자축(自祝)! 10.29(일요일) 고향마을 사당의 시제(時祭) 참석. 선산의 부모님산소 성묘.가운데 아버지, 양쪽으로 어머니 두 분의 묘지다. 우리5형제의 막내 동생 유골(분골)이 부모님 산소에 뿌려졌다.

나의 이야기 2023.10.28

뱀허물쌍살벌

10월1일 아침산책길 서산해미면의 「 산수저수지둘레길」에서 기이하게 생긴 벌집을 발견했다. 산수저수지의 풍경 하나. 맥문동 열매가 까맣게 영롱한 보석 알처럼 익어간다. 유홍초 이삭여뀌 개여뀌 내 생전 처음 마주치는 길쭉한 모습의 신기한 벌집이다. 아침9시쯤. 아직 이슬이 마르지 않은 상태라서, 벌들은 벌집에 붙어 기어 다닐 뿐 날지는 않고 있다. 바짝 다가가서 찍었다. 무슨 벌일까? ▼ 10.3일(개천절) 다시 찾아가서 크고 선명하게 찍은 사진들.... ============================================================ 뱀허물을 닮은 집을 짓는 "뱀허물쌍살벌"이다.▼ - https://naver.me/5TiLToyy 뱀허물을 닮은 집을 짓는 뱀허물쌍살벌 왜 뱀허물..

나의 이야기 2023.10.02

더도 덜도 말고... 이만하면 행복한 한가위

추석연후(9.28金∼10.3水,개천절)전날인 9.27일 밤20시경 수덕산정상. 검은 구름을 뚫고 열사흘 둥근달이 올라온다. 추석전날 아침7시부터 돼지족발을 삶기 시작했다. 여럿이 모일 때 손자들까지 남녀노소(男女老少) 온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최애(最愛) 음식이다. 나는 이정도라면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거라는 자긍심을 갖는다. 추석전야(秋夕前夜) 18:47분 둥근달이 떠오른다. 손자들의 추석 달맞이 큰손자(중3)는 내 키를 훌쩍 넘겼다. 학급반장이라니 대견하다고, 작은 손자는 (초6)이다. 작은 손자 춤추기 동영상 ▲ 추석날아침 6:17분. 아침노을 말 그대로 휘황찬란한 아침하늘! 차일(遮日)을 치고 텐트를 설치해 캠핑도... 추석날 아침 07:20분쯤 해가 깜짝 해가 뜨나싶더니 이내 구름에 가리고 ..

나의 이야기 202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