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955

어깨 회전근개증후군 치료

작년 2022.10.22일 밭에 농약을 뿌리려고 오른쪽 한 손으로 20리터들이 농약분무기를 걸머메다가 순간적으로 어깨근육에 뜨끔한 통증이 오면서 다쳤다. 처음에는 좀 불편했지만 곧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며 막대기로 콩과 들깨를 털고, 골프연습을 계속하는 등 막 사용을 하다보니 통증이 팔뚝까지 내려오면서 고통이 더욱 커졌다. 여러 날 열심히 파스를 뿌리고 붙여 봤지만 별무효과라.... ▶한의원을 찾아가서 침을 맞고 마사지치료를 했지만 별 효험을 보지 못했다. ▶다친 후 한 달쯤 지난 12월초쯤 내과의원을 찾아가서 X-ray를 찍고 초음파검사를 해보니 이두박근파열로 염증이 심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당분간 다친 팔을 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했다. 매주 한차례씩 근육주사를 맞고, 하루 조석으로 처방약을 ..

나의 이야기 2023.02.22

2023년 장담그기

정월 말(午)날 장을 담그는 게 우리집 전통이다. 정월 두 번째 말날(午)이자 정월대보름인 2.5일 장을 담갔다. 다른 곳은 모두 잔설이 녹았는데 천장사로 올라가는 이 길은 아직 빙판인 곳이 몇 군데 있다. 2023.02.06일 집에서부터 걸어서 혼자 천장사에 다녀왔다. 제일 높은 봉우리가 삼준산 동네 뒷산에서 내려다 본 동네. 좌측 산은 원효봉. 오른 쪽은 수덕산.

“꽃은 눈독 손독을 싫어한다."

‘한꺼번에 피어나는 분꽃이 신기해서 어떻게 오무렸던 게 벌어지나 그 신비를 담으려고 지목해서 지키고 있으면 딴 꽃은 다 피는데 지키고 있는 꽃만 안 필 적이 있었다.’ “꽃은 눈독 손독을 싫어하니까 네가 꽃을 정말 예뻐하려거든 잠시 눈을 떼고 딴 데를 봐라.” 박완서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글인데 아주 오래전에 읽은지라 언제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을 못해 답답하던 차 검색 끝에 작가의 장편소설‘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 나오는 글임을 알았다. “꽃은 눈독 손독을 싫어한다." 꽃을 가꾸고 농사를 지으면서 자주 떠올리게 되는 구절이다. 씨를 심고, 모종을 옮기고, 거름을 주고, 농약을 뿌리는 등의 여러 과정을 거쳐야 꽃을 피우고 결실을 거두게 되는데 정성어린 손길이 필요함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러..

나의 이야기 2023.01.10

해빙(解氷)

새해를 맞은 후 혹한이 누그러지면서 두텁게 쌓였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내일이 소한(小寒. 1월 6일) 01.20 대한⇒ 01.22 설날⇒ 02.03 입춘⇒ 02.05 대보름⇒ 02.19 우수⇒ 03.06 경칩 세월은 잠깐의 머무름도 없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른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세월 따라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 겨울은 겨울대로 아름답고 살만하다. 덕산면 광천리2구 저수지의 얼음판 가운데가 둥글게 녹았는데, 물오리 떼가 모여들어 헤엄치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나의 이야기 2023.01.05

참으로 신기한 우연. 세상에 이런 일이∼∼

어제(1.04일)는 덕산장날! 심심풀이로 먹을 뻥튀기를 하려고 현미 쌀을 싸들고 내려갔으나 대기 손님이 너무 많아 접수가 마감되었단다. 추위가 누그러진 덕분에 시골장터는 북적북적 장사진(長蛇陣)을 이루며 활기차다. 별 수 없이 꼬막과 생미역 등.. 장을 보고 뻥튀기광경사진을 한 장 찍어 두 아들네가족과 공유하는 카톡방에 올렸다. 그랬더니 몇 시간 후 호주에 사는 작은 며느리가 “정확히 3년 전 오늘, 그러니까 2020년 1월4일 날 저곳에서 뻥튀기하려고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었노라”고 관련사진과 영상을 보내왔다. 그날은 10팀 정도 있었는데도 한참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때 세 가족이 몇 년 만에 잠깐 한국에 들어왔었고...우리 집에서 며칠지내는 동안 방앗간에서 떡을 빼고 뻥튀기하는 모습을 손녀에..

나의 이야기 2023.01.05

계묘년(癸卯年) 여발통치(如拔痛齒)의 해가 되어라.

여발통치(如拔痛齒) 란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뜻으로 괴로운 일에서 벗어나 시원함을 이르는 말이다. 2008.7.9일 생전 최초로 박아 넣은 임프란트이빨이 고장 났다. 오래되다보니 잇몸 뼈가 녹아내린 탓이다. 이빨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러다보니 음식을 씹을 때 얼마나 불편하고 아프던지... 이빨을 빼기로 작정하고 며칠 전부터 혈액응고억제를 끊으면서 내일 치과에서 뽑기로 예약이 되어있는데 조금 전(저녁 7:53분) 앓던 이빨이 저절로 쑥 빠져버렸다. 얼마나 시원하던지 “야호∼이빨 빠졌다.”고 환호하니 아내가 축하를 해준다. 한 해가 다 저물어가는 연말에 시름을 던져버렸으니 얼마나 복받은 일이여! 다가오는 계묘년(癸卯年)은 우리 모두 여발통치(如拔痛齒)의 한 해가 되어라. 14년 5개월간 나와 한 몸이 ..

나의 이야기 2022.12.28

온누리에 사랑을...

구름은 하늘을 가리고, 눈은 펑펑 쏟아져 내리고, 계속되는 한파(寒波)속에 삭풍(朔風)이 휘몰아치며 세상은 한동안 꽁꽁 얼어 붙어 눈 속에 갇혔다. 얼마동안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아마도 일주일은 족히 계속된 듯... 그러나 자의반타의반 격리 칩거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일거에 바람과 구름이 사라졌고, 눈도 결국은 햇볕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니 오늘 청천백일(靑天白日)에 크리스마스이브를 맞는다. 동네 소망교회에서 떡세트를 돌린다. 나는 찾아가지도 못하는데 매번 고맙다. 온누리에 사랑이 가득하길..... 자동차 뒤쪽으로 길게 얼음이 많이 얼어붙었다. 역주행으로 고샅길에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이 길이 얼어 빙판이라서 고심 하다가 결국 염화칼슘을 뿌렸다. 집으로 올라오..

나의 이야기 2022.12.24

설상가우(雪上加雨) · 미륵불

봄이 오는 길목의 잔설(殘雪)위에 비가 내리며 봄을 재촉할 때 ‘순조롭다’는 의미로 설상가우(雪上加雨)라는 말을 쓴다. 요 며칠간 혹한에 폭설이 쌓였는데 오늘은 갑자기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며 안개비가 자욱하게 내린다. 쌓인 눈이 많이 녹아내리기는 하지만 내일∼모레 양일간 다시 혹한에 폭설이 닥친다하니 빙판길의 피해가 눈에 선하다. 따라서 이번 비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다. 한겨울 순백의 눈 세상에 안개비가 자욱하게 내린다. 눈사람 작품명 “미륵불” 2022. 10. 22 오른쪽어깨 팔뚝근육이 파열됐다. 두 달 가까운 동안 침과 근육주사를 맞고, 근육이완제를 복용하면서 치료한 덕분에 호전되었지만 아직도 완치가 되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라고 했지만 욕심을..

나의 이야기 2022.12.21

2022년의 폭설

대설(大雪) 폭설(暴雪) 혹한(酷寒)의 위력을 겪는다. 그저께저녁 집으로 올라오는 고샅길이 얼음판이 되어 마을입구에 승용차를 외박시켰다가 어제점심때 타고 내려갔고 오늘은 밤새 쌓인 눈 위에 계속 눈이 내렸다. 아침6시 눈을 맞아가며 눈을 치웠고, 7시에 다시 나가 또 밀었다. 그러나 이러한 번거로움은 잠시 찾아온 불편일 뿐 의식주가 부실하던 어린 시절 체감했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잠시 완전무장 아이젠을 장착하고 나가서 설경을 즐겼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오늘은 떡을 구워먹으며 모처럼 방콕! 멀리 설산(雪山)으로 변한 가야산과 원효봉 뒷산 기온이 너무 떨어져 비닐하우스에서 현관으로 옮긴 대파.

나의 이야기 202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