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살며 사랑하며/우빈 하빈네 70

어버이 날의 선물.

할아버지! 어제도 보고 오늘 또 보네요. 아침에 일어난 손자가 나보고 이런다. 1박 2일, 손자의 성화에 밭으로, 닭장으로, 학교로, 산으로, 들로 정신없이 나 다녔다. 밭에 심어놓은 작물들 웬만한 건 이름을 다 안다. 민들레를 아는데 애기똥풀을 모른다. 그래서 내가 그걸 가르쳐줬다. 우리 손자는 안도현 시인보다도, 할아버지보다도 훨씬 빨리 네 살의 어린 나이에 애기똥풀을 알게 된 것이네. 미운 오리새끼에 한 없이 빠져들고, 우렁이도 미꾸라지 잡는 것도 실제 해보고... 궁금한 것도 참 많다. 우물을 얘기하니, 할아버지 우물의 뜻이 뭐냐고 되묻는다. 손자가 나의 말벗이 되어주고 길벗이 되어준다는 것 그 것이 나에겐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이다. 아내는 좋은 것 해먹이고 챙겨서 내려 보낸다고 온종일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