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다시 손자들이 다녀갔다. 세 살짜리 작은손자야 아직 제대로 말을 못하지만 여섯 살짜리 큰손자는 말이 통하고 시골풍경을 좋아하며 농사에도 관심이 많아 밭에 데리고 나가면 제법 도움이 된다. 길을 걷다가도 이상한 돌멩이가 있으면 주워들고 이리저리 살피며 관심을 보인다. 어제는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가을바람이나 쐬면서 실컷 돌멩이 구경하라고 임진강변으로 데리고 나갔다. 山分水合 이라 했다. 칼(刀)이 날(刃; 칼날인) 즉 ‘칼날’에 의해 양쪽으로 나뉘듯(갈라지듯) 山은 山의 날(刃) 즉 ‘산날(산등성이· 산의 등줄기)’에 의해 나뉘지만, 물은 아래로 내려오면서 작은 물줄기가 모여 큰 줄기를 이룬다는 말이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도감포. 두 물이 서로 만나면서 땅은 연천군 군남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