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여행 이야기/제주도 94

성널오름(城板岳, 성판악)

2016. 01. 30일(토) -제주도 27일째 돈내코계곡에서 한라산동측종단도로(1131번)를 타고 성널오름휴게소로 올라가는 길, 목적지가 가까워오니 한라산아래지역과는 달리 바람이 불고 안개가 짙게 흐르며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라산등반을 위해 올라온 자동차들은 주차장을 중심으로 남북도로변에 각기 수백m씩 길게 주차되어있다. 성판악코스는 한라산의 여러 등반코스 중에서 유일하게 정상으로 오르는 것이 허용된 코스이다. 휴게소에서 정상을 왕복하는데 5시간 넘게 걸리는 관계로 이번에는 정상을 오르지 않고 성판악에서 머물다가 내려왔다. 성널오름(城板岳, 성판악) 높이 1,215 m로 한라산을 주봉으로 하여 신생대 제3기에서 4기에 걸쳐 분출된 기생화산(寄生火山)의 하나이다. 한라산의 여러 등산..

혼인지(婚姻池)와 신방굴

2016. 01. 29(금) - 제주도 26일째 혼인지(婚姻池)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고(高)·양(良)·부(夫) 3신인(神人)이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온 함 속에서 나온 벽랑국(碧浪國) 세 공주를 맞이하여 각각 배필을 삼아 이들과 혼례를 올렸다는 곳으로,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마을 서쪽 지경의 숲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약 500평 정도의 큰 연못이다. 연못 남쪽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록된 현무암 비(碑)가 세워져 있다. 아득한 옛날 모흥(毛興)이라는 곳에서 고을나(高乙那)·양을나(梁乙那)·부을나(夫乙那)라는 3신인(神人)이 솟아 나왔다. 이들은 수렵과 어로를 하며 생활 하였다. 하루는 이들이 한라산에 올라가 멀리 바라보니 동쪽 바다 위에서 오색찬란한 나무상자가 떠내려와 해안에 머물러..

산방굴사(山房窟寺)에 다녀오다.

2016. 01. 28일(목) - 제주도 25일째 2016. 01. 16일(토) 날 산방산과 용머리해변을 돌아보고 왔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가보지 못한 산방굴에 올랐다. 제주도 형성사(形成史)에서 초기에 해당하는 70~120만 년 전에 점성이 강한 조면암질(粗面巖質※)마그마가 서귀포 안덕해안(산방산이 있는 곳)을 따라 집중적으로 분출되었다. 이 마그마는 점성이 높아 분화구에서 천천히 밀려나오면서 식어 분화구 주변에 반구형의 화산체를 만들었는데 이를 종상화산(鐘狀火山)이라고 한다. ※조면암(粗面巖); 주로 알칼리長石으로 이루어진 화산암인데, 흰색ㆍ검은색ㆍ회색을 띠며, 감촉이 까칠까칠하고 얼룩무늬가 있다. 화학 성분은 화강암과 비슷하나 조직이 전혀 다르다. 이 당시 만들어진 종상화산으로는 서귀포 앞 바다에 ..

김정희 유배지(西歸浦 金正喜 流配址)

2016. 01. 28(금) - 제주도 25일째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西歸浦 金正喜 流配址) 추사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9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던 곳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1661-1 일원이며, 면적은 약 660㎡(200평)이다. 대정읍성 동문(東門)자리 바로 안쪽에 있으며, 옛 대정현의 돌하르방과 김정희의 글씨 및 그림 복제품을 전시해 놓은 추사기념관이 있고, 김정희가 머물러 살던 초가 4동을 옛 모습대로 복원해놓았다. 김정희는 이곳에 머물면서 추사체를 완성하고 《완당세한도 阮堂歲寒圖》(국보 180)를 비롯한 많은 서화를 그렸으며, 제주지방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치는 등 많은 공적을 남겼다. 김정희는 영조의 사위였던 김한신(金漢藎)의 증손으로, 1840년(헌종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