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여행 이야기 729

나박소(외라1.2리) 걷기

고려시대지명이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껏 이어져 내려오는 곳, 신라시대부터 조선전기까지 존속한 특수한 지방하급행정구획 중의 하나인“소(所)”와 고려·조선시대에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했던 군현(郡縣)의 특수구역 “월경지(越境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 나박소(乃朴所, 羅朴所)를 둘러봤다 현재의 행정지명은 외라1리·외라2리·내라리로 나누어졌다. 조선시대의 덕산군(德山郡) 나박소면(羅朴所面) 지역일 때 나박소의 안쪽(內)은 안라박소(內羅朴所)라 부른데서 내라리(內羅里)가 되었고, 바깐 쪽은 밖나박소(外羅朴所)라서 외라리(外羅里)가 되었다. 관련글: https://blog.daum.net/ybm0913/4871 (2017-09-29) 나박소(乃朴所) - 향·소·부곡(鄕·所·部曲)과 월경지(越境地) 지..

도로아미타불

자주 가는 곳이지만 처음으로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독고개(서산시 / 예산군의 경계)에서 천장사(天藏寺) 를 왕복했다. 왕복 90분! 오가며 한사람도 스치지 않은 호젓한 길. 응달진 곳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군데군데 빙판길에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린 흔적이 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너른 들판과 천수만, 그 너머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좋다. 고적한 산사. 추위를 때리는 목탁과 독경소리. 댓돌에 가지런한 신발 한 켤레 주지스님 혼자 계신듯... 닫힌 문밖에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조용히 돌아섰다. 일 삼아.. 운동 삼아.. 수양(修養) 삼아.. 어언 30년을 넘겨 골프연습 용맹정진(精進)중이지만 깨치지 못하고 매일 목탁을 치는 나는 도돌이표. 「도로아미타불」 ♩♪♪♬♪♬ 나는 고뇌한다. 수도..

사천1리에서 수덕산 오르는 길

덕산면 사천1리 마을회관에서 수덕산으로 오르는 산길과 내포문화숲길(원효깨달음길)의 일부구간을 걸었다. 경사가 완만한 푹신푹신한 숲길이라서 걷기에 편하고, 조금 올라가면 그리 높지 않은 암봉이 나오는데 전망이 탁월하다. 앞에 봉분처럼 봉곳한 봉우리가 암벽전망봉이다. 가까이서 본 전망봉 수덕사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높은 봉우리가 수덕산정상 며칠 전 답사했던 광천동막길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수덕저수지 인적이 끊긴 암자건물 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듯

물오리떼의 유영(遊泳)

소한(小寒, 1.5일)과 대한(大寒, 1.22일)사이 오늘 아침기온은 영하9도. 9시 반쯤 완전무장 후 산길걷기에 나섰다. 바람이 없어 양지바른 쪽은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포근하다. 얼음이 녹은 저수지에 물오리들이 찾아와 한가로이 유영(遊泳)한다. 호수 빛 하늘은 더없이 높고, (초)미세먼지·자외선 등 기상청발표 대기상태도 모두 하늘빛 ‘좋음’일색이다. 잔설이 쌓인 저수지 위쪽 응달길을 걸어 산고개로 올랐다.

수덕산 기슭의 동막골

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개봉된 2005년 이후로 ‘동막골’이라는 지명이 유명해졌는데... ‘동막리’나 ‘동막골’은 전국 여러 곳에 산재(散在)해있다. 마을길이나 산길의 뒤쪽이 암석(돌)에 막혀 더는 올라갈 수 없는 막다른 곳으로, 개발시대에 들어와 채석장이 들어선 곳이 많다. 마을의 뒤쪽 산이 병풍처럼 돌로 막혀있어 우리말로 ‘돌막’으로 부르던 일반명사화 된 지명이다. ‘돌막’ 또는 ‘돌매기’ 로 불리는 곳도 있다. 후에 한자로 빌려 東幕(동막)으로 쉽게 적은 것일 뿐, 한자의 뜻대로 동쪽이 막혔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내 고향에는 ‘독(돌)’을 ‘石’으로 표기한 ‘石幕里’가 있다. 겨울철이라서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 산길보다는 주로 인근마을길을 걷고 있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

안면도 - 원산도 - 보령해저터널 - 대천항 종주(縱走)

2021-12-08(수) 맑고 푸른 하늘 찬란한 태양,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찬바람도 잦아든 쾌청하고 상쾌한 겨울날. 안면도 – 원산도 – 보령해저터널을 관통하여 대천항까지 종주했다. 총주행거리 120km ▣ 천수만(淺水灣) 천수만의 동쪽은 서산시 · 홍성군 · 보령시의 해안지대에 서쪽은 태안반도 기부의 반도와 안면도에 둘러싸인 긴 만(약200km)으로 넓은 간석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간척이 된 곳도 많다. 수심이 얕고 작은 섬들이 많으며 염전이 곳곳에 열려 있고 김·굴 양식이 성하다. 충남서해안지역 / 지도확대하여 보기 ▼ 오른쪽 아래 원형의 흰색(원형)표시를 클릭하면 크기조절이 가능하다 ▲ ▣ 안면대교(安眠大橋)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잇는 649번 지방도상의 연륙교(連陸橋, 208.5m)로 1970년에 완..

보령해저터널 / 순환(循環)의 새 길이 열리다.

내가 살고 있는 가야산 수덕산부근에서 국도(40번)와 지방도(96번)로 타고 20km쯤 달리면 가까운 서해바다의 궁리항에 도착하게 된다. 그동안 이 길을 기축(基軸)으로 태안반도 북단인 학암포로부터 최남단인 안면도 영목항까지 자주 누비게 되었고(1코스) 한편으론 궁리항으로부터 해안을 따라 남쪽의 보령대천항까지(2코스) 자주 여행을 하는데, 아쉬웠던 점은 1,2코스 어느 곳을 이용하든 귀환할 때는 언제나 내려갔던 그 길을 되짚어 올라와야만 한다는 밋밋함이었다. 호수처럼 보이는 천수만. 2021-12-01일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아름다운 해안길을 순환(循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 충남서해안 천수만주지역 / 지도확대하여 보기 ▼ 오른쪽 아래 원형의 흰색(원형)표시를 클릭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