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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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解氷)

새해를 맞은 후 혹한이 누그러지면서 두텁게 쌓였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내일이 소한(小寒. 1월 6일) 01.20 대한⇒ 01.22 설날⇒ 02.03 입춘⇒ 02.05 대보름⇒ 02.19 우수⇒ 03.06 경칩 세월은 잠깐의 머무름도 없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른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세월 따라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 겨울은 겨울대로 아름답고 살만하다. 덕산면 광천리2구 저수지의 얼음판 가운데가 둥글게 녹았는데, 물오리 떼가 모여들어 헤엄치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나의 이야기 2023.01.05

참으로 신기한 우연. 세상에 이런 일이∼∼

어제(1.04일)는 덕산장날! 심심풀이로 먹을 뻥튀기를 하려고 현미 쌀을 싸들고 내려갔으나 대기 손님이 너무 많아 접수가 마감되었단다. 추위가 누그러진 덕분에 시골장터는 북적북적 장사진(長蛇陣)을 이루며 활기차다. 별 수 없이 꼬막과 생미역 등.. 장을 보고 뻥튀기광경사진을 한 장 찍어 두 아들네가족과 공유하는 카톡방에 올렸다. 그랬더니 몇 시간 후 호주에 사는 작은 며느리가 “정확히 3년 전 오늘, 그러니까 2020년 1월4일 날 저곳에서 뻥튀기하려고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었노라”고 관련사진과 영상을 보내왔다. 그날은 10팀 정도 있었는데도 한참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때 세 가족이 몇 년 만에 잠깐 한국에 들어왔었고...우리 집에서 며칠지내는 동안 방앗간에서 떡을 빼고 뻥튀기하는 모습을 손녀에..

나의 이야기 2023.01.05

관악산 핫팬츠 할아버지 하상대 축구공 드리블 등산 운동법

시골학교 동기동창생. 서로 자식들 혼사 때 얼굴을 본 후 거의 20여년 만에 방송(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안부를 접한다. 나하고 나이차가 많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는데 건강하게 사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관악산 핫팬츠 할아버지 남다른 옷차림과 운동법으로 완성한 몸짱 할아버지의 건강비결 이야기 전국적으로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핫팬츠를 입고 산을 타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매일 아침 관악산에서 만날 수 있다는데요. 눈 내리는 아침, 산을 찾은 제작진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 짧은 반바지 차림의 할아버지. 이곳에선 이미 유명 인사라는 하상대(75세) 씨입니다. 직접 청바지를 잘라서 만들었다는 핫팬츠를 입고 매일 아침 산을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운동하기 편하기 때문이..

카테고리 없음 2023.01.04

계묘년(癸卯年) 여발통치(如拔痛齒)의 해가 되어라.

여발통치(如拔痛齒) 란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뜻으로 괴로운 일에서 벗어나 시원함을 이르는 말이다. 2008.7.9일 생전 최초로 박아 넣은 임프란트이빨이 고장 났다. 오래되다보니 잇몸 뼈가 녹아내린 탓이다. 이빨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러다보니 음식을 씹을 때 얼마나 불편하고 아프던지... 이빨을 빼기로 작정하고 며칠 전부터 혈액응고억제를 끊으면서 내일 치과에서 뽑기로 예약이 되어있는데 조금 전(저녁 7:53분) 앓던 이빨이 저절로 쑥 빠져버렸다. 얼마나 시원하던지 “야호∼이빨 빠졌다.”고 환호하니 아내가 축하를 해준다. 한 해가 다 저물어가는 연말에 시름을 던져버렸으니 얼마나 복받은 일이여! 다가오는 계묘년(癸卯年)은 우리 모두 여발통치(如拔痛齒)의 한 해가 되어라. 14년 5개월간 나와 한 몸이 ..

나의 이야기 2022.12.28

미사의 종

노래가 가슴속 깊이 절절히 젖어든다. 미사의 종 1958 / 나애심 serviceapi.nmv.naver.com https://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6B4E1007C576DD07CF36285572F2E8ADBC70&outKey=V125057005afbbcc749712457b1d6e4b0ef7bded3b4796b619ef72457b1d6e4b0ef7b&width=544&height=306 미사의 종 / 나애심(1958) 빌딩의 그림자 황혼이 짙어갈 때에 성스럽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 걸어 오는 발자욱마다 눈물 고인 내 청춘 죄많은 과거사를 뉘우쳐 울 적에 오~ 산타마리아의 종이 울린다 ​ 흰 눈이 나릴 때 미사가 들려오면 가슴..

'며칠'과 '몇일'

[질문] "오늘이 몇 월 ○○이냐?"에서 ○○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말은 '며칠'과 '몇일'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답변]'며칠'이 맞습니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이냐?(○) 오늘이 몇 월 몇 일이냐?(×) 《한글 맞춤법》제27 항[붙임 2]에서는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며칠'을 용례로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의 경우는 '몇 개, 몇 사람' 등에서의 '몇'과, '날'을 나타내는 '일(日)'이 결합된 '몇+일'로 분석하여 그 표기가 '몇일'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며칠'은 '몇+일'로 분석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만약 '며칠'이 '몇+일'로 분석이 되는 구조라면 '몇 년', '몇 월'과 발음과 비교해 볼 때 [며칠]이라고 발음하는..

온누리에 사랑을...

구름은 하늘을 가리고, 눈은 펑펑 쏟아져 내리고, 계속되는 한파(寒波)속에 삭풍(朔風)이 휘몰아치며 세상은 한동안 꽁꽁 얼어 붙어 눈 속에 갇혔다. 얼마동안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아마도 일주일은 족히 계속된 듯... 그러나 자의반타의반 격리 칩거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일거에 바람과 구름이 사라졌고, 눈도 결국은 햇볕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니 오늘 청천백일(靑天白日)에 크리스마스이브를 맞는다. 동네 소망교회에서 떡세트를 돌린다. 나는 찾아가지도 못하는데 매번 고맙다. 온누리에 사랑이 가득하길..... 자동차 뒤쪽으로 길게 얼음이 많이 얼어붙었다. 역주행으로 고샅길에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이 길이 얼어 빙판이라서 고심 하다가 결국 염화칼슘을 뿌렸다. 집으로 올라오..

나의 이야기 2022.12.24

설상가우(雪上加雨) · 미륵불

봄이 오는 길목의 잔설(殘雪)위에 비가 내리며 봄을 재촉할 때 ‘순조롭다’는 의미로 설상가우(雪上加雨)라는 말을 쓴다. 요 며칠간 혹한에 폭설이 쌓였는데 오늘은 갑자기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며 안개비가 자욱하게 내린다. 쌓인 눈이 많이 녹아내리기는 하지만 내일∼모레 양일간 다시 혹한에 폭설이 닥친다하니 빙판길의 피해가 눈에 선하다. 따라서 이번 비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다. 한겨울 순백의 눈 세상에 안개비가 자욱하게 내린다. 눈사람 작품명 “미륵불” 2022. 10. 22 오른쪽어깨 팔뚝근육이 파열됐다. 두 달 가까운 동안 침과 근육주사를 맞고, 근육이완제를 복용하면서 치료한 덕분에 호전되었지만 아직도 완치가 되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쉬는 게 가장 좋은 치료'라고 했지만 욕심을..

나의 이야기 2022.12.21

2022년의 폭설

대설(大雪) 폭설(暴雪) 혹한(酷寒)의 위력을 겪는다. 그저께저녁 집으로 올라오는 고샅길이 얼음판이 되어 마을입구에 승용차를 외박시켰다가 어제점심때 타고 내려갔고 오늘은 밤새 쌓인 눈 위에 계속 눈이 내렸다. 아침6시 눈을 맞아가며 눈을 치웠고, 7시에 다시 나가 또 밀었다. 그러나 이러한 번거로움은 잠시 찾아온 불편일 뿐 의식주가 부실하던 어린 시절 체감했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잠시 완전무장 아이젠을 장착하고 나가서 설경을 즐겼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오늘은 떡을 구워먹으며 모처럼 방콕! 멀리 설산(雪山)으로 변한 가야산과 원효봉 뒷산 기온이 너무 떨어져 비닐하우스에서 현관으로 옮긴 대파.

나의 이야기 2022.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