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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들레이드에서

2005년도 결혼한 작은아들 내외. 결혼하자마자 필리핀에서 3개월간 어학연수를 하고는 바로 다음해에 용감하게 호주로 날아갔으니 벌써 5년이 됐다.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한다고 두 번 귀국한 것이 전부. 이런 일 저런 일 하면서 영주권을 받았고 처음에 시드니에서 살다가 아들레이드로 옮겨서 산다. 지난달 식당을 개업했는데 잘 된다 아니다 라는 말은 없고 달랑 큰 아들한테 폰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표정을 보아하니 기분은 괜찮아 보인다. 무슨 일을 하던 둘이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면 부모는 됐다. 가끔씩 보고 싶기는 하지만 자식이란 둥지를 떠난 새처럼 새둥지를 틀고 그리 살면 되는 거다.

감악산 산촌마을의 목탁치는 소.

강화도 선원사의 ‘목탁 치는 소’가 여러 차례 방송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는데,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감악산산촌마을에도 목탁 치는 소가 나타났다. 이곳은 파주적성면 객현1리 배우니마을로, 감악산산촌체험마을로도 불린다. 폐교자리에 들어선 임실치즈학교에는 서울 등지에서 찾아오는 체험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인다. 목탁 치는 소는 동네입구 맨 첫 집인 박씨아저씨집에서 기르고 있는 한우 중에 한 마리가 섞여있다. 내가 자주 놀러 다니는데도 소 임자는 내게 한 번도 얘기를 해주지 않았으나 어제 오후에 우연히 내 눈에 띈 것이다. 사진 왼쪽에서 3번째 잎을 벌리고 있는 황갈색 짙은 소가 목탁소리를 내는 소. 가까이 다가온 목탁 치는 소, 어디 인물한번 뜯어보자. 고개를 쳐들고 혀를 입천장에 부딪혀내는 소리가 영락..

나의 이야기 2011.10.08

풍요로움과 허전함의 공존.

풍성한 가을들판, 이제 이른 것은 수확이 끝나고 늦은 것은 온 힘을 다해 속을 채우고 있다. 차면 비워내는 자연의 순환, 풍요함의 끝을 따라 허전함이 밀려온다. 스산한 가을바람에 돼지감자 노란 꽃이 애처롭게 흔들리고 한해의 농사 분주하게 마무리하는 농부에게도 그리움이...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 청아한 목소리의 그 여인을 그린다. ======================================================================================================================================================= 감자와 돼지감자를 구별하지 못하는 분을 위한 사진 돼지감자 감자꽃

나의 이야기 2011.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