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2022/08 12

사부곡 (思夫曲)

1. 유고문집 "아픈 시인의 이야기" 를 발간한 아내의 글 다 그리울거야 특히, 당신 그리움 지독히 앓다가 그리움나라로 떠난 당신, 구절초 별자리 된 당신을 내가 그리워합니다. 그러니 당신, 다시는 그리워하지 말아요 당신이 받아준 꽃씨를 땅에 묻고 이제, 당신의 글을 나의 마음에 묻습니다. 씨앗은 잠깐의 꽃이 되었다가 다시 씨앗이 되어 결국 씨앗의 꿈은 씨앗인지 모릅니다. 당신 글들이 내 영혼에 씨앗으로 떨어져 묻힙니다. 세상에 사는 동안 꽃으로 피었다가 누군가의 마음에 고운 씨앗으로 떨어지는, 당신이 그랬듯 나도 그리 살아야 하겠습니다. 2. 아흔 아홉 날의 아침과 백 번째의 밤 여보, 당신 없이 아흔 아홉 날의 아침을 맞이했고 지금 당신 없는 백 번째의 밤을 보내고 있어 깨어있는 밤이 길수록 당신을 ..

옮겨 온 글 2022.08.02

8월을 맞으며

지금은 폭염 속에 찾아온 장마철 밤낮으로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비가 그치고 잠시 산 고개를 넘어오는 냉풍에 8월을 맞는다. 휴일에만 찾아들던 펜션주차장에 평일인데도 자동차가 그득한걸 보니 본격적인 휴가철임을 알겠다. 손바닥넓이의 밭뙈기지만 더위 때문에 낮에 밭일을 한다는 건 생각지도 못하지... 오전 시 반쯤 나가서 주로 콩과 깨밭의 풀매기를 하는데 요즘은 뒤돌아서면 다시 올라올 정도로 잡초의 기세가 등등하다. 그렇다고 내가 잡초를 초토화시킬 능력도 그럴 마음도 없다. 농작물과 잡초 모두 종족(種族)보존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 작물의 조력자인 나로서는 완벽한 공격이 아니라 느슨한 상태의 대치를 유지하려고 한다. 앞마당잔디도 1년에 4-5번 깎아줬는데 앞으로는 3번 정도로 줄여야겠다. 내가 조금 뒤로..

나의 이야기 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