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957

김장농사 준비

어제(8.7일)가 입추, 오늘 아침기온이 22도로 떨어져 선선한감이 들 정도로 시원하다. 옥수수를 다 따먹은 후 김장밭으로 사용코자 지난달 17일 옥수수수대를 모두 베어내고 남겨둔 자리를 갈았다. 지금까지 몇 년 동안은 괭이로 옥수수등걸을 찍어서 파내고, 삽으로 밭을 파 엎고 고랑을 내는 고행(苦行)을 연례행사로 치렀지만 금년부터는 좀 편하게 하자고 봄에 중고관리기를 구입했다. 그런데 봄에 사용해보니 밭을 가는 작업은 자신만만한데 수동식에다가 중고제품이다 보니 시동 거는 일이 끔찍할 정도로 고역(苦役)이었다. 손잡이를 당기면 연하게 발동이 걸려야하는데 발동이 잘 걸리지 않고, 기계스스로 다시 줄을 감고 들어가는 반작용(反作用)이 얼마나 강하던지 손잡이를 놓게 된다. 그러면 손잡이가 떨어지면서 줄이 기계 ..

나의 이야기 2021.08.08

무정세월(無情歲月)

6월 – 7월 - 8월 여름3개월 중에서 8월이 제일 더울 것처럼 생각되지만 8월은 사실 여름의 내리막길이다. 8월로 들어서면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 잠들기 전에 창문을 닫아야하고, 8. 15일쯤 되면 수온이 떨어져 해수욕장 바닷물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기에 낼모레 8. 7일에 가을의 문턱인 입추(立秋)가 들어있고 , 8. 10일에 막바지더위인 말복(末伏)이 들어있음이니 절기란 것은 선인들의 경험에서 나온 기막힌 지혜의 소산인 것이다. 8. 23일은 처서(處暑)로 이때쯤이면 식물들이 영양생장을 멈추고 생식성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폭염과 장마를 겪으며 콩이나 들깨 같은 밭작물들이 실하게 많이 자랐다. 곧 꽃을 피우며 결실기로 들어갈 것이다. 8월 하순경에는 미리 마련해놓은 곳에 김장채소를 심어야한다..

나의 이야기 2021.08.05

풍운조화(風雲造化)

7월초순경부터 시작된 늦장마가 사람 속을 질척이더니, 7월 하순에 이어진 폭염은 코로나19스트레스 부글거리는 사람들에게 염장을 지른 시련이었다. 땅은 메마르고 호박이나 콩 들깨 같은 농작물의 잎사귀가 비틀어지니 농민들의 수심도 점차 깊어졌다. 해가 지고 나서 물 호스를 연결해 뿌려보았지만 별무효과,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지... 자연이 내린 시련은 자연스스로 복원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더냐. 자연은 순환이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비가 내리면서 더위를 식히고 만물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시련이 닥치면 조급해지기 마련이지만 농사는 기다림의 미학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세상만사 다 때가 있고, 기다리면 때가오니 법이니 진득해지자. 동트는 수덕산 정상! 아침 6:16분부터 6:29분까지 십여 분 풍운조화를 경이..

나의 이야기 2021.08.03

동녘하늘로 불타오르는 아침노을.

[동영상] 장엄하고 휘황찬란한 수덕산의 하늘. 2021.07.25.05:22 핏빛으로 타오르는 노을, 노을빛! 해가 떠오를 때나 ... 해가 질 때나... 노을은 황홀하다. 청춘을 불사르듯... 황홀경은 금방 사라져버린다. 수덕사의 석양 덕숭산 수덕사의 지는 해는 청춘을 불살랐던 여승들의 최후와 같이 아름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노을빛이 덕숭산과 수덕사 계곡을 붉게 물들이며 새털구름 속으로 얼굴을 가리고 청춘을 빨갛게 불사른 채 열반에 들어간다 산 길 백 리 인적 없는 수덕사에 어둠이 내리면 법당엔 하나둘 등불이 켜지고 창호문 사이로 배어 나오던 외로운 그림자들! 청춘을 불사르다 가신 님들의 그림자들! 그 님들은 지금 어디로 가셨는가 당신은 나에게 무엇이 되었삽기에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 혼까지도 그만 ..

나의 이야기 2021.07.25

아 ! 하늘아 ∼ 구름아 ∼

염천(炎天)의 7월. 장마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폭염은 지속되고... 수덕산(修德山)의 하늘은 동영상 돌아가듯 여러 모습으로 현란하게 바뀐다. 아∼ 하늘아! 구름아! 바람아! 2021.07.15(목) 19:30분. 다른 곳은 해가 졌는데 수덕산 정상부에는 아직 햇볕이 비친다. 오후 8시가 다되어서야 해가 떨어졌다. 2021.07.19 2021.07.19 용봉저수지 풍경 2021.07.20. 05:26 2021.07.21. 05:23 2021.07.21. 05:38 2021.07.23(음력6.14일) 저녁11시 동쪽하늘의 샛별(금성)과 달 https://blog.daum.net/ybm0913/1390 샛별품은 조각달 오늘새벽 동쪽하늘에 나타난 조각달과 금성, 무심결에 올려다 본 모습이 너무 아름다..

나의 이야기 2021.07.14

지금은 우기(雨期)!

7월로 접어들어 늦게 시작된 장마철인데도 때때로 쾌청한 날이 있으니 진초록 풋내가 물안개처럼 들어찬 청랭(淸冷)한 계곡 산길을 오른다. ▼▼▼▼ [수시로 변하는 수덕산(修德山) 풍경] ▼▼▼▼ 다 저녁때 수덕산위로 펼쳐진 연한 무지개. 수덕산의 찬란한 아침노을. 동트는 아침. 안개비가 자욱하게 들어찼다. 물안개가 걷히면서 하늘로 올라간다. 달 밝은 밤. 아래 펜션의 야경. ▼▼▼▼ [산록수청(山綠水淸)한 가야산 산수(山水)계곡 ] ▼▼▼▼ 콸! 콸! 콸! 청랭(淸冷)한 계곡물이 세차게 흘러내린다. ▼동영상 산책은 계곡 깊숙이 들어앉은 “자연의 소리펜션”에서 시작했다. 산책안내: 041-688-4210 자귀나무 올라가는 길에 자리한 별서(別墅) 한 채. 올라가면서 계곡오염원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이다. 콧속..

나의 이야기 2021.07.06

자귀나무에 분홍꽃 피면

2007년도 내가 경기도의 궁벽한 접적지역으로 귀촌하면서 읽었던 책의 제목이다. 아홉 분 비구니스님들의 일생 행적을 적은 글인데 책의 내용을 소개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이 중 ‘운문사(雲門寺, 경북 청도) 혜은스님’ 편의 작은 제목 이면서 책의 제목으로 쓰인 “자귀나무에 분홍 꽃 피면”이라는 구절이 세월이 흘러도 생생하게 떠오른다는 사실... 요즘 산과 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아름다운 연분홍 꽃이다. 속설에... 자귀나무에 분홍 꽃피면 팥을 심을 때라고 자귀[사투리 = 짜구.↓아래 사진)의 손잡이를 만드는데 쓰였기 때문에 자귀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밤이 되거나 날이 어두워지면 새의 깃처럼 생긴 작은 잎들이 서로 맞접고 포옹한다고 하여합환수(合歡樹), 야합수(夜合樹), 라고도 한다. 지금도 우리 ..

나의 이야기 202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