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440

서산해미 대곡리(깊은실) 산길.

어제(토요일)오후, 쾌청해서 다시 한 번 가슴 설레던 날! 가야봉 서남쪽자락의 대곡리(깊은실) 산길을 걸었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남-북으로 뻗는 가야산줄기(뒷산– 가야산– 석문봉- 일락산- 상왕산)가 금북정맥인데, 대략 능선의 오른쪽(東)이 예산지역이고 왼쪽(西)은 서산지역이다. 가야산의 지세가 대체로 동고서저(東高西低)라서 가야산의 서쪽에 너른 들판이 펼쳐지고 산자락에 비교적 큰 촌락들이 형성되어 있다. 표시된 금북정맥 길은 두어 차례 걸어보았고, 동쪽의 웬만한 골짜기는 몇 차례씩 드나들었으니 이제 서쪽계곡을 둘러볼 차례, 임도가 잘되어있으니 편안하게 걸으면서 앞으로 가야산서쪽의 경관을 즐길 차례다. 뒷산(440m)에서 정상을 향해 조금 더 올라가면 한티고개가 나온다. 한티는 큰 고개는 우리말, 한..

법륜사(法輪寺) 굴바위절 <2>

관련: http://blog.daum.net/ybm0913/5192 (수암산 법륜사 영산대재 , 홍성 백월산, 2019.1.6) 경주에 석굴암(石窟庵)이 있고, 이곳의‘굴바위절’은 한자로 굴암사(窟巖寺)가 된다. 법륜(法輪)은 교법(敎法) 곧 부처의 가르침을 뜻하는바‘법륜사’라는 절은 전국적으로 수두룩하지만 나는 표지석의 “법륜사”라는 큰 이름보다도 “굴바위절”이라는 작은 이름이 좋다. 가운데 둔덕처럼 봉곳한 수암산(秀岩山,280m)정상아래에 법륜사가 자리하고 있다. 용봉산산행코스는▶ 용봉초등학교 - 용도사미륵불 - 투석봉 - 용봉산정상(381m) - 노적봉 - 악귀봉 - 용바위 - 전망대 - 오형제바위 - 전망대 - 수암산정상(280m) - 수암산성터 - 세심천(온천탕)로 이어진다. 매화나무 꽃눈이 봄..

한계령 1004 <박영대>

생각나서 2016.2.10.일 올렸던 글, 리메이크한다. 태백산맥의 설악산(1,708m)과 점봉산(1,424m)의 안부로 높이 1,004m. 한계령 1,004 내 몫을 내려놓기 위해 한계령 쉼터에 짐을 부린다 골짜기로 지고 올라온 구비구비 세간살이 걱정도 체면에 발목 잡혀 연연했던 인연도 천사의 바람 앞에서 내 몫 어디쯤인지 헤집어 본다 늘 오르막이었던 맨정신으로 봉우리 하나 장식하기 위해 저지른 막무가내가 여태까지 걸어온 억지였다 돌뿌리의 갈증을 먹고 버틴 풀뿌리 모질게 고아낸 즙이 이마에 새겨진 짐승의 비명을 살려낼 수 있었을까 내게만 관대하게 눈 감아온 면책의 목록 연이어 불거져 나온 옹이가 암벽으로 솟아 하늘선에 매듭처럼 매달려 있다 창창해서 더 생생한 깎아지른 바위의 눈물 내 몫만치 꼭 버리고 ..

효빈, 길을 나서다.

아리산방의 글을 옮겼다. (http://blog.daum.net/ariaripark/2168) 효빈의 책이 왔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인터넷 교보문고에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한 것이다 블로거인 저자(효빈)가 설악산을 산행하면서 발길 닿는 곳마다 느낌을 쓰고 풍경과 야생화를 사진과 함께 실은 설악산 자연 생태 기록이다 설악에 가서 기기묘묘 절경을 좋아하지 않은 이가 없고 천애고처에 피어 있는 야생화가 사랑스럽지 않은 이가 어디 있으랴마는 저자는 설악이 그 가슴안에 품고 있는 야생화를 숱제 모성의 본능으로 태교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홀산이라고 표현하며 혼자서 산행을 감행하는 당찬 여성인가 보다. 아니 어머니의 산고에 버금한다. 어머니가 아이를 위해 무서워 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본문에 보면 단체 산행은 ..

서산 연암산(鷰巖山, 440m) 임도(林島)를 걷다.

수덕산아래 수덕사가 있고, 연암산(鷰巖山) 아래에 천장사가 있다. 주변에 있는 산과 절이라서 자주 찾는다. 서산 연암산(鷰巖山, 440m)은 제비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서산시 고북면에 위치한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서해의 천수만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일몰명소로 알려져 있다. 날이 좋은 날은 서산 A방조제와 간월도와 안면도까지 조망된다. 지금까지는 독고개에서 자동차로 임도를 따라 연쟁이고개까지 올라가서 주차한 후, 천장사나 연암산 정상을 올라 다녔는데, 매번 그 길이 그 길이라서 당연히 식상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워지기 위해서 새 길을 찾아 나섰다. 원터골에서 부터 연암산 기슭을 돌아 초록리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아주 잘 나있다. 초록마을동네까지는 내려가지 않고 임도를 걸었다...

산골짜기 산책(散策) - 소확행(小確幸)

『기원전 1세기 때, 주몽은 지금의 만주북부 장춘과 농안지역에 있던 북부여에서 일련의 부족을 이끌고 남쪽으로 탈출했다......주몽은 산곡간(山谷間)에 위치한 작은 나라와 부족집단을 흡수하면서 세력을 키웠고,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적당한 분지에 나라를 세웠다. 박혁거세(BC 69~AD 4), 신라의 시조(재위 BC 57∼AD 4), 고조선의 유민이 지금의 경상도 지방 산곡간(山谷間)에 흩어져 살면서 형성한 여섯 마을의 왕으로 국호를 서라벌이라 했다. 6부를 순행하면서 백성에게 농잠을 권면했다.』 위 글은 삼국사기의 고구려와 신라의 건국기록으로, 내가 주목하는 것은 山谷間(산곡간)이라는 단어이다. 山谷間은 산의 골짜기와 골짜기의 사이를 이르는 말로, 산곡(山谷)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산골짜기(山谷)! ..

효빈 길을 나서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책 소개]

책 소개 설악산의 사계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와의 만남.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설악 이 자체가 아름다움이고 작품인 것을. 사계절 어느 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 설악을 소개하려 한다. 참으로 가슴 시원해지는 풍경 아닌가. 이런 장쾌함 때문에 추위를 무릅쓰고..

多不有時(다불유시)와 해우소(解憂所)

가을이 깊어 조락의 계절로 들어서고 있다. 가을걷이가 마무리될 때쯤이면 고향동네사당에서 시제를 지내는데 11월초에 다녀올 생각이다. 금산의 진악산(進樂山,737m)동남쪽기슭에 천년고찰(885년 창건)인 보석사(寶石寺)가 있다. 885년(신라헌강왕11) 창건할 때 앞산에서 채굴한 금으로 불상을 주조하였기 때문에 절 이름을 보석사라고 하였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전각이 모두 불타버린 것을 고종 때 명성황후가 중창하여 소원을 비는 원당(願堂)으로 삼았다. 보석사의 자기마한 건물에서“時有不多”라는 푯말을 만날수 있다. 한자서적을 읽듯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면 多不有時(다불유시)가 되어 WC(water closet)를 소리 나는 대로(音譯) 한자로 적었음이 분명하다. 반대로 요새처럼 왼쪽부터 읽으면 時有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