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432

물오리떼의 유영(遊泳)

소한(小寒, 1.5일)과 대한(大寒, 1.22일)사이 오늘 아침기온은 영하9도. 9시 반쯤 완전무장 후 산길걷기에 나섰다. 바람이 없어 양지바른 쪽은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포근하다. 얼음이 녹은 저수지에 물오리들이 찾아와 한가로이 유영(遊泳)한다. 호수 빛 하늘은 더없이 높고, (초)미세먼지·자외선 등 기상청발표 대기상태도 모두 하늘빛 ‘좋음’일색이다. 잔설이 쌓인 저수지 위쪽 응달길을 걸어 산고개로 올랐다.

수덕산 기슭의 동막골

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개봉된 2005년 이후로 ‘동막골’이라는 지명이 유명해졌는데... ‘동막리’나 ‘동막골’은 전국 여러 곳에 산재(散在)해있다. 마을길이나 산길의 뒤쪽이 암석(돌)에 막혀 더는 올라갈 수 없는 막다른 곳으로, 개발시대에 들어와 채석장이 들어선 곳이 많다. 마을의 뒤쪽 산이 병풍처럼 돌로 막혀있어 우리말로 ‘돌막’으로 부르던 일반명사화 된 지명이다. ‘돌막’ 또는 ‘돌매기’ 로 불리는 곳도 있다. 후에 한자로 빌려 東幕(동막)으로 쉽게 적은 것일 뿐, 한자의 뜻대로 동쪽이 막혔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내 고향에는 ‘독(돌)’을 ‘石’으로 표기한 ‘石幕里’가 있다. 겨울철이라서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 산길보다는 주로 인근마을길을 걷고 있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

안면도 - 원산도 - 보령해저터널 - 대천항 종주(縱走)

2021-12-08(수) 맑고 푸른 하늘 찬란한 태양, 미세먼지가 사라지고 찬바람도 잦아든 쾌청하고 상쾌한 겨울날. 안면도 – 원산도 – 보령해저터널을 관통하여 대천항까지 종주했다. 총주행거리 120km ▣ 천수만(淺水灣) 천수만의 동쪽은 서산시 · 홍성군 · 보령시의 해안지대에 서쪽은 태안반도 기부의 반도와 안면도에 둘러싸인 긴 만(약200km)으로 넓은 간석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간척이 된 곳도 많다. 수심이 얕고 작은 섬들이 많으며 염전이 곳곳에 열려 있고 김·굴 양식이 성하다. 충남서해안지역 / 지도확대하여 보기 ▼ 오른쪽 아래 원형의 흰색(원형)표시를 클릭하면 크기조절이 가능하다 ▲ ▣ 안면대교(安眠大橋)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잇는 649번 지방도상의 연륙교(連陸橋, 208.5m)로 1970년에 완..

보령해저터널 / 순환(循環)의 새 길이 열리다.

내가 살고 있는 가야산 수덕산부근에서 국도(40번)와 지방도(96번)로 타고 20km쯤 달리면 가까운 서해바다의 궁리항에 도착하게 된다. 그동안 이 길을 기축(基軸)으로 태안반도 북단인 학암포로부터 최남단인 안면도 영목항까지 자주 누비게 되었고(1코스) 한편으론 궁리항으로부터 해안을 따라 남쪽의 보령대천항까지(2코스) 자주 여행을 하는데, 아쉬웠던 점은 1,2코스 어느 곳을 이용하든 귀환할 때는 언제나 내려갔던 그 길을 되짚어 올라와야만 한다는 밋밋함이었다. 호수처럼 보이는 천수만. 2021-12-01일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아름다운 해안길을 순환(循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 충남서해안 천수만주지역 / 지도확대하여 보기 ▼ 오른쪽 아래 원형의 흰색(원형)표시를 클릭하면..

수덕산 산속마을에서 보는 가야산풍경.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중치리, 삼승리, 낙동, 신티리, 소시촌 등의 일부를 병합하여 지금의 덕산면 대치리(大峙里)가 되었다고 한다. 수덕산(495.2m)의 남쪽기슭 산속에서 옛 삼승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지도 클릭하면 위성사진으로 크게 볼 수 있다. https://blog.daum.net/ybm0913/5407 새로워지리라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새로운 일을 체험하면서 모르던 것을 새로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설레는 일이다. 내년에는 더욱 새로워지리라 다짐한다. 한해를 이별하는 날! 뭘 할까 생각하다가 blog.daum.net 산길 초입에서 만난 뱀딸기 쇠무릎(우슬 牛膝) / 쇠무릎의 도가니처럼 볼록한 돌기가 보인다. 베르가못(일명: 모나르다) 접시꽃 금계국(金鷄菊) 수덕산의 북쪽방향에 있..

6월초여름 가야산에서

콧속이 시큰할 정도로 상큼한 6월 초여름의 산길은 온통 하얀 꽃 세상! 때죽나무꽃과 산딸나무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층층나무과의 산딸나무. 가을에 산딸기를 닮은 열매(아래)를 맺는다. 그래서 산딸나무로 부른다. 예수가 이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 못 박혔다하고, 넉 장으로 구성된 꽃잎이 십자가를 닮았다하여 기독교인들이 성스러운 나무로 여긴다. 감나무목 때죽나무과에 속하는 때죽나무. 수없이 많은 흰색 꽃이 땅을 향해서 핀다. 일찍 핀 꽃을 떨구면서 새 꽃을 계속 피워내는 중이다. 다섯 잎의 꽃잎이 별처럼 떨어져 수를 놓은 듯 그림을 그려놓은 듯 아름답다. 벚나무의 열매인 버찌 산뽕나무에 빨갛게 오디가 열렸다. 검게 익은 것들이 땅에 많이 떨어져 있다. 찔레꽃은 이제 끝물 가야산정상(678m)에서 동서남북 사..

“천주교해미성지순례길” 산수(山水)저수지.

“하늘-호수-바다”와 “산-초목”의 색깔을 한자에서는 청(靑)과 록(綠)으로, 영어로는 blue와 green으로 분별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둘을 구분 없이 아울러서 ‘푸르다’거나 ‘파랗다’고 한다. 그런고로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던가 산록수청(山綠水靑)·산명수려(山明水麗)같은 찬사들이 들어가야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산수(山水)저수지라 하였을까! 청천(靑天)하늘 진초록 산이 호수로 내려와 아름다운 자태 드리우고, 수면상하로 대칭을 이루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아름다운 것들을 어디 먼 곳에서나 찾을 일인가. 먼 산 가운데 통신 중계탑 서있는 곳이 가야산정상. 맑고 깨끗한 날 슬슬 거닐어도 좋고 호숫가에 앉아서 멍 때리며... 무념무상(無念無想)!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좋으리라. 이 그네 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