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432

예산 보덕사 극락전(禮山 報德寺 極樂殿)

보덕사(報德寺)는 서원산 남쪽기슭에 위치한다. 본래 옥양봉 남쪽 기슭에 있던 가야사의 뒤를 이어 고종 8년(1871)에 처음 지어졌다. 가야사에는 금탑이라 불리는 지극히 빼어난 석탑이 있었고, 그 탑의 4면에는 돌로 만든 방이 있어 각각 돌부처가 모셔져 있었다. 그러나 이 절의 터가 왕손을 낳게 한다는 풍수설에 따라 흥선대원군이 철종 11년(1860)에 가야사를 불사르고 아버지인 남원군의 묘를 썼다. 그 뒤 아들 고종(재위 1863∼1907)이 왕위에 오르게 되었으므로 은혜를 갚는다는 뜻에서 지금의 위치에 절을 짓고 보덕사라고 하였다. 보덕사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극락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2층으로 된 서별당, 정면에 주지실, 오른쪽에 동별당이 있고, 연못이 있다. 전체적으로 튼 ㅁ자형이다. 극락전은 앞면 ..

혹한의 나박소 들판에 서다.

어제가 우수(雨水)인데 오늘 몰아닥친 살이 에이는 듯한 추위는 내 기억에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나는 걷는다. 소소하고 비록 이름이 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길을... 목적지에 쉽고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서 낮은 고개를 넘어 다니게 되는데, 생각을 바꿔 조금 더 높은 곳으로 넘는다면 그동안 눈에 띄지 않던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고도를 조금 높였을 뿐인데.... 뒷산과 그뒤로 원효암이 눈에 들어온다. 며칠 전 찾아갔던 삼준암과 삼준산이 더욱 가깝게 다가선다. 임도 얼음판에 깔린 환약(丸藥)? 야생염소 똥일까... 아니면 고라니 똥...? 저 푸른 하늘을 보라. 한청온탁(寒淸溫濁) 2022-02-18 ======================================= 깊은 골에 스미듯 자리 잡은 ..

삼준산 임도와 삼준암

어제도 오늘도 미세상태는 엉망진창, 그렇다고 집에서 뒹굴뒹굴 시간 죽이기도 힘든 일. 마스크장착하고 임도를 걸었다. 광천2리저수지에서 홍성가곡리로 내려가는 고개를 넘어 임도도착. 임도에서 삼준상정상과 그 아래에 자리 잡은 삼준암을 올려다본다. 이곳 연장이고개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서 “삼준암입구 표지판”까지는 대략 3.3km에 50분쯤 소요된다. 이곳은 임도와 (구)호구터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갈리는 삼거리. 왼쪽으로 내려가면 등산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임도. 삼거리에서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에 삼준산과 삼준암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표지판이 있다. 절까지 500m라고 하지만 경사기 심한데다가 잔 돌멩이가 바글바글 깔렸고, 그 위에 상수리낙엽이 쌓여있어 오르내릴 때 줄줄 미끄러져 굉장히 힘이 든다. 절..

뛰어난 전망 덕산광천2리 328m봉.

2019-02-05(화) 설날아침, 손자들과 함께 처음으로 올랐던 덕산광천2리저수지 뒷산봉우리, 일부러 날을 맞춘 것은 아니고 우연찮게 딱3년만인 오늘 나 혼자서 다시 찾게 되었다. 이번에는 처음과는 달리 다른 동네에서 새로운 코스로 올랐다. 가야산(678.2m)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뒷산(449.1m)을 지나 대략 45번 도로 한티터널 상층부를 조금 지난지점 쯤에서, 북쪽의 연암산(440.8m)과 남쪽의 삼준산(489.4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만난다. 등고선으로 볼 때 이 지점은 표고(標高)가 400m쯤 되고,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산시·홍성군·예산군이 접경을 이루는 트라이앵글이다. 삼준산의 동쪽계곡은 이곳에서 시작되고 계곡물은 가곡저수지 – 가곡천 – 와룡천으로 흘러 간월호·서해바다로 들어..

삼준산과 가곡저수지

예산덕산면 복당1리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홍성갈산면 가곡저수지로 넘어가는 호젓한 고갯길을 (왕복) 걸었다. 40번국도를 타고 홍성갈산면 쪽으로 내려오다가 군계(郡界)인 가곡천을 따라 저수지 안마을인 독고개골(마을)을 여러차례 방문했지만 걸어서 둘러보는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삼준산(490m)을 다시 오르고, 가곡저수지를 순환(循環)하는 임도를 걸어야겠다. 01.31(월) / 7,012보 / 4.9km / 70분

복당1리 산골짜기오르기

역사서에 ‘옛 우리조상들은 산곡간(山谷間)에 흩어져 살면서 마을을 형성하고...’이러한 기록이 보인다. 산골짜기(山谷). 산분수합(山分水合)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다. 제멋으로 흘러내린 산줄기가 골을 이루니 산골(山谷)이요, 하류로 내려가면서 더 넓어져 산 고을이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산곡(山谷)으로 모여들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왔다. 외라리, 내라리, 복당리 등 예산군덕산면의 남서쪽 산골짜기마을을 돌아보면서 우리조상들이 대대로 이어온 처절하고 유구한 삶의 역사를 생각한다. 산줄기가 높을수록 골은 깊고 더욱 길다. 복당1리의 깊은 골로 올라가 내라리와 복당리가 경계를 이루는 산줄기를 타고 제법 높이 올랐다. 다음에는 300m봉까지 올라가서 정확한 고도를 측정할거다. 어느 조상가족묘지. 8기를 함께..

나박소(외라1.2리) 걷기

고려시대지명이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껏 이어져 내려오는 곳, 신라시대부터 조선전기까지 존속한 특수한 지방하급행정구획 중의 하나인“소(所)”와 고려·조선시대에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했던 군현(郡縣)의 특수구역 “월경지(越境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 나박소(乃朴所, 羅朴所)를 둘러봤다 현재의 행정지명은 외라1리·외라2리·내라리로 나누어졌다. 조선시대의 덕산군(德山郡) 나박소면(羅朴所面) 지역일 때 나박소의 안쪽(內)은 안라박소(內羅朴所)라 부른데서 내라리(內羅里)가 되었고, 바깐 쪽은 밖나박소(外羅朴所)라서 외라리(外羅里)가 되었다. 관련글: https://blog.daum.net/ybm0913/4871 (2017-09-29) 나박소(乃朴所) - 향·소·부곡(鄕·所·部曲)과 월경지(越境地) 지..

도로아미타불

자주 가는 곳이지만 처음으로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독고개(서산시 / 예산군의 경계)에서 천장사(天藏寺) 를 왕복했다. 왕복 90분! 오가며 한사람도 스치지 않은 호젓한 길. 응달진 곳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군데군데 빙판길에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린 흔적이 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너른 들판과 천수만, 그 너머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좋다. 고적한 산사. 추위를 때리는 목탁과 독경소리. 댓돌에 가지런한 신발 한 켤레 주지스님 혼자 계신듯... 닫힌 문밖에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조용히 돌아섰다. 일 삼아.. 운동 삼아.. 수양(修養) 삼아.. 어언 30년을 넘겨 골프연습 용맹정진(精進)중이지만 깨치지 못하고 매일 목탁을 치는 나는 도돌이표. 「도로아미타불」 ♩♪♪♬♪♬ 나는 고뇌한다. 수도..

사천1리에서 수덕산 오르는 길

덕산면 사천1리 마을회관에서 수덕산으로 오르는 산길과 내포문화숲길(원효깨달음길)의 일부구간을 걸었다. 경사가 완만한 푹신푹신한 숲길이라서 걷기에 편하고, 조금 올라가면 그리 높지 않은 암봉이 나오는데 전망이 탁월하다. 앞에 봉분처럼 봉곳한 봉우리가 암벽전망봉이다. 가까이서 본 전망봉 수덕사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높은 봉우리가 수덕산정상 며칠 전 답사했던 광천동막길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수덕저수지 인적이 끊긴 암자건물 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