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430

벌초(伐草)하기 좋은 날

맑고 높고 푸르른 하늘! 처서(處暑,8월23일)가 지나면서 매일아침기온은 20도 이하로 떨어졌고, 낮 최고기온도 30도 아래에서 유지되는상큼한 가을날이 이어진다. 요 며칠 각종김장채소 씨를 뿌리고 어제 배추모종을 심고 나니 한가해져 아침 일찍 산길을 걷는다. 처서(處暑,8월23일)가 지난 휴일, 산골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 왱∼ 왱∼왱∼ 예초기를 돌려가며 벌초를 하고 있다. 풀을 베는 일을 예초(刈草)라고 하는데, 이중에서 특히 무덤의 잡초를 베어 깨끗하게 하는 일을 벌초(伐草)라 하고, 따로 제초(除草)는 풀을 뽑아 없애거나 농약으로 죽이는 일을 일컫는다. 저 건너 전망 탁월한 곳에 새로 들어선 별장을 구경했다. 그 아래“두멍가든”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여기서 두멍이라는 말은 부엌 같은 곳에 물을 많이 ..

비 내리는 수덕사 <풍경>

대웅전 삼성각 포대화상 포대화상: 포대 안에 담긴 꿈과 희망. 포대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의 광고모델로 출가사문이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나왔더라도, 이는 불교의 계율을 어기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많이 알려진 것처럼 다섯 가지 계율(五戒) 가운데 술 마시지 말라는 불음주계(不飮酒戒)가 있다. 융통성을 발휘하여 이 계율을 늘 깨어있으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해도 광고모델은 정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할 것이다. 그런데 한 소주의 로고에 포대화상(布袋和尙, 생년미상~917?)을 형상화한 모습이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복영감’이다. 자비정신을 바탕으로 널리 인간을 복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연암산성(燕岩山城)과 천장사

“연장이고개”에서 연암산 정상으로 올라서 가까이에 있는 산성(山城)을 둘러보고 천장사로 내려왔다. 연암산성(燕岩山城)은 서산시 고북면 장요리에 있는 석성(石城)으로, 대성산성(大城山城)이라고도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서“견성산은 현의 동쪽 9리에 있다” “견성산성(犬城山城)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9,960척이며, 지금은 폐성되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선 초기에는 폐성된 것으로 보아 적어도 고려 시대에는 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연암산성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넓은 면적에 비해서 성과 관련된 유물은 확인되지 않아 구체적인 건립 경위는 알 수 없다. 연암산성은 연암산의 정상부와 사면(斜面)에 걸쳐 자리한다. 3개의 계곡을 에워싼 포곡식 산성이며, 성내의 면..

2022년 창덕궁昌德宮)의 봄

2022년 4월20일(수) 서울대병원에서 검사 후 진료를 받을 때까지 대시시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 일 년에 1∼2차례는 꼭 둘러보게 되는 창경궁과 창덕궁. 갈 때 마다 시간에 쫒기며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허둥댔지만 이번에는 창덕궁에서 2시간 넘게 여유를 즐겼다. 그간“창덕궁의 후원(後園)”을 몇 차례 돌면서도 “옥류천 일원”에 접하지 못한지라 이번에는 꼭 보려고 서둘렀지만 이번에도 시간이 맞지 않아 발길을 돌려 아쉽다. 창덕궁과 창경궁에 대한 해설은 비치된 안내팜플렛이나 홈페이지에 아주 상세하게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敦化門) 창덕궁은 조선왕조 제3대 태종 5년(1405)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어진 궁궐이며 창건시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편전인 선정전, 침전인 희정당, 대..

꽃바람 여인

24절기의 하나인 청명(淸明, 4월5일)과 설, 추석, 단오와 함께 4대명절의 하나인 한식(寒食, 4월6일)이 지나고 처음 맞는 주말, 기온은 22도까지 오르고 화사한 봄꽃들이 흐드러지니 가히 만화방창(萬化方暢)이다. 이런 날 꽃밭에서면 어느 누구라도 꽃바람 여인. 잠깐 피어났다가 금방 사라지는 미선나무는 3월말쯤이 절정이었고... 선태류(蘚苔類)인 이끼, 고색창연(古色蒼然, 오래되어 옛 풍치가 그윽함)함이란 이런 분위기를 이르는 표현 일게다. 은회색을 띄는 지의류(地衣類)와는 구별된다. 송진(松津): 송지(松脂)라고도 한다. 피눈물을 많이도 흘렸던 듯... 소나무 통한(痛恨)의 세월. 척촉(躑躅)과 철쭉 꽃 근래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철쭉꽃 축제를 열듯이 이 땅의 봄을 으뜸으로 상징하는 꽃은 진달래와 ..

독고개→ 연암산-삼준산 등산로

대기상태가 양호한 날을 골라 인근 산길을 찾아서 걷는 오전 1시간여의 일상, 집에서 가깝지만 가보지 않아 궁금했던 이름 없는 길을 자주 걷게 된다. 독고개를 출발, 연암산-삼준산 등산로를 만나서 연장이고개로 내려와서 삥 돌아 원점으로 회귀했다. 6000보정도, 70여분 소요, 급경사로 힘들고 위험하다. 다시는 이 코스로 오를 생각이 없다. [2022-03.02] 올라가는 길에서 만나는 첫 이정표, 가곡저수지 방향으로 죄틀하여 쭉 가면 사격장꼭대기(328m봉)가 나온다. 2번째 이정표, 이곳 고개에서 좌틀하여 계곡을 내려가면 삼준산임도를 만난다. 삼준산 임도로 내려갈 수 있는 고개에 평상 쉼터가 있다. 연암산-삼준산 등산로를 만났다. 이곳에서 연장이고개까지 300m거리. 연암산이 보인다. 장요리 초록리앞 ..

연암산 -삼준산(南)지맥(支脈)과 신송저수지.

가야산(678m)에서 예산덕산면과 서산해미면의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 흘러내린 산줄기는 해미터널이 있는 독고개로 내려오고, 이 줄기는 다시‘연장이고개’를 기준으로 ‘북쪽의 연암산(441m)―남쪽의 삼준산(489m)’으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지맥(支脈)을 이루는데, 지맥의 서쪽은 서산고북면지역으로 천수만간척에 따라 너른 들판이 되었다. 들판의 배후인 산과 그 아래의 저수지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름답고, 연암-삼준지맥에서 내려다보이는 천수만과 그 너머로 아련히 펼쳐지는 전망이 압권이다. 연암산과 삼준산 아래 서쪽마을을 돌아봤다. 신송저수지(新松貯水池)는 ‘고북저수지’로도 불린다. 배후인 동쪽의 산과 서쪽평야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1,984년설치 유역면적: 680ha. 수혜면적: 407h..

예산 보덕사 극락전(禮山 報德寺 極樂殿)

보덕사(報德寺)는 서원산 남쪽기슭에 위치한다. 본래 옥양봉 남쪽 기슭에 있던 가야사의 뒤를 이어 고종 8년(1871)에 처음 지어졌다. 가야사에는 금탑이라 불리는 지극히 빼어난 석탑이 있었고, 그 탑의 4면에는 돌로 만든 방이 있어 각각 돌부처가 모셔져 있었다. 그러나 이 절의 터가 왕손을 낳게 한다는 풍수설에 따라 흥선대원군이 철종 11년(1860)에 가야사를 불사르고 아버지인 남원군의 묘를 썼다. 그 뒤 아들 고종(재위 1863∼1907)이 왕위에 오르게 되었으므로 은혜를 갚는다는 뜻에서 지금의 위치에 절을 짓고 보덕사라고 하였다. 보덕사는 아미타불을 모시는 극락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2층으로 된 서별당, 정면에 주지실, 오른쪽에 동별당이 있고, 연못이 있다. 전체적으로 튼 ㅁ자형이다. 극락전은 앞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