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 방콕에서 북쪽으로 76Km정도 떨어진 곳에 아유타야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한때 매우 강성했던 왕국의 흔적이자 불교유적지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곳은 동서 교류의 중심지로 불리던 국제 무역항이었다. 방콕에서 육로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얼핏 생각하면 바다와는 전혀 상관없는 도시인 듯하다. 그러나 아유타야에는 바다로 연결되는 차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다. 역사를 더듬어 보면, 현재의 수도 방콕을 비롯해 시암 왕국의 모든 수도들은 이 차오프라야 강변에 자리 잡고 있었다. 태국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왕조의 수도였던 아유타야 역시 차오프라야 강 하류의 삼각주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곳은 중국과 인도, 유럽을 묶는 중간지점이자 풍부한 양의 쌀이 생산되는 곡창지대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