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956

물을안고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앞산 비탈진 밭, 늙은 황소. 할아버지 채근에 못이겨 워낭소리 짤랑거리며 쟁기를 끌고, 방앗간의 연자방아는 잘도 돌아간다. 명절이 다가오면 어머니와 누나들 쿵덕쿵덕 박자 맞춰 디딜방아를 밟는다. 절구통에 떡쌀 넣어 바수고 남정네들은 떡메를 친다. 이웃동네 무내미의 물레방아는 힘겹게 삐걱거리며 방아를 돌리고................. 이제는 거의 사라진 풍경. 나 어릴 적 시골의 모습이다. 물을 안고 돌아가는 물레방아! 그 것은 우리의 낭만이요 추억이며 향수다.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과 충주댁, 물레방앗간에서 질펀한 사랑을 나누고 나도향의 소설에서는 물레방앗간의 끈적거리는 사랑이 묻어난다. 물레방아의 추억. 노래로 들으면 더욱 아련하다. 이미자는 돌담길 돌아서며 또 한 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 갈 때 ..

나의 이야기 2011.03.15